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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FIFA, 광주 ‘선수등록 금지’ 해제 공문 전달…같은 사태 재발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1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광주FC 등록금지 징계와 관련해 ‘절차 종료’(Closure of proceedings) 공문을 수신했다고 22일 밝혔다. KFA에 따르면 FIFA 징계위원회는 관련 공문에서 “FIFA 클리어링 하우스는 광주가 지급해야 할 연대기여금을 수령했음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광주에 대한 징계 절차는 즉시 종료되고 ‘선수등록 금지’도 해제됨을 안내한다”고 보내왔다.

앞서 광주는 지난해 12월 FIFA로부터 ‘선수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는 지난 2023년 아사니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해외 선수 이적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내야 하는 연대기여금을 지불하지 않아서였다. 연대기여금은 지난 2001년 FIFA가 신설한 것으로 선수 영입 시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해당 선수가 12~23세 사이에 속했던 유소년팀 혹은 학교에 분배하는 제도다.

당시 광주는 기한 내 연대기여금을 지불했지만, 송금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담당자가 휴직하는 바람에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송금 취소와 징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겨울 선수를 영입·등록해 경기를 치러왔고, 자격 논란에 휩싸인 선수들이 출전해 일부 구단이 광주의 몰수패를 주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KFA는 사태를 수습하고자 지난 16일 “광주의 연대기여금 미납으로 인한 FIFA의 ‘선수등록 금지’ 징계와 관련하여 KFA 행정 절차상의 미숙함으로 혼란이 야기된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본 사안은 고의성이 없는 행정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며, 지금까지 진행된 경기에 출전한 해당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해당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규정해 결과를 번복하기보단 결과를 인정해 귀책 사유가 없는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보장하고 대회와 리그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광주가 이런 사태가 벌어진 와중에도 지난 18일 자격 논란에 휩싸인 선수들의 출전을 강행했다. 이에 광주에 패한 포항 스틸러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이의제기를 했다. 19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포항은 광주가 ‘선수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기간에 영입한 선수들을 출전시켰기 때문에 몰수패를 검토해달라는 공문을 제출했다. 프로축구연맹은 법무팀에서 검토한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광주는 결국 21일이 되어서야 “연대기여금 미납 및 FIFA 징계 미인지 사안과 관련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팬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팬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태 수습에 우선하다 공식 입장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광주를 향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또 광주가 FIFA로부터 ‘선수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지난겨울 광주가 등록한 선수들을 모두 허가한 KFA를 향한 비판도 잇달았다. 특히 KFA의 입장문을 두고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고자 광주를 감싸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KFA는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장문을 냈다. KFA는 “지난주 밝힌 입장문과 관련하여 ‘원칙 파기 및 규정 미준수’ 또는 ‘광주 편들기’라는 일부 언론과 구단의 비판에 대해서 KFA는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특히 KFA ‘리그와 대회의 안정화’라는 가치가 ‘관용 없는 규정 준수’에 앞선다는 심사숙고 끝에 내려진 결정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FIFA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FIFA의 답변과는 별개로 자체적으로도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내외부 관계자와의 업무 추진 매뉴얼 재확립, FIFA 시스템과 연동한 이적 및 징계 시의 다양한 모니터링 방법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라며 “다시 한번,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축구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FIFA의 방침을 전달받는 대로 그에 맞는 후속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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