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포스텍(포항공대)과 공동으로 개발한 전자 데이터 측정 및 추적 시스템(EPTS)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난 지 8개월 만에 실전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국내 최초로 측정 장비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KFA는 21일 전자 데이터 측정 및 추적 시스템(EPTS)이 지난 2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한국과 동티모르의 남자 16세 이하(U-16) 대표팀 연습경기에서 시행됐는데,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EPTS(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는 선수의 목 뒤쪽 아래에 GPS를 활용한 초소형 측정 장비를 부착해 선수들의 활동량, 피로도, 회복력, 부상 상태 등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선수의 몸에 GPS를 활용한 초소형 측정기를 부착해 몸 상태와 경기력을 분석하는 시스템은 최근 스포츠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 축구 대표팀을 비롯해 국내외 많은 축구팀들은 호주 등 외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사용해 왔다.
이에 KFA는 포스텍과 지난 2017년 업무 협약을 맺고,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포스텍이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도움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5년간 50억 원을 받아 기술 개발에 나선 끝에 이번에 국내 최초로 측정 장비를 생산하게 됐다. 이번에 포스텍이 국내 원천 기술으로 개발해 실제 경기에 적용한 EPTS 장비는 '제우스 S20'이다.
기술 개발 책임을 맡은 김영석 포스텍 스포츠산업지원센터장은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해 선수들이 착용하는데 부담이 없도록 만들었다. 기존 제품보다 고도화된 GPS와 심박센서, 초광대역 통신기술을 접목해 더욱 정밀하게 선수 위치를 추적할수 있게 됐다. 또 선수의 움직임, 가속도, 심박 정보도 빠르게 분석할 수 있고, 전력 소비도 30% 이상 절감하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은 "제품이 실제 경기에 잘 적용돼 기쁘다. 그동안 값비싼 외국산 제품을 임대해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을 우선 연령별 대표팀에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국가대표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