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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홀란’ 이호재, 부자 국가대표 꿈 이뤘다…홍명보 감독 앞에서 득점 본능 증명할까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포항스틸러스의 간판 골잡이 이호재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다. 인상적인 성장 곡선을 그려온 그는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홍명보 감독에게 인상을 남길 기회를 잡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FAA)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23명 중 J리거 3명을 제외하고 모두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K리그 득점 5위 이호재도 포함됐다.

이호재는 이번 시즌 리그 19경기에 나서 8골(1도움)을 넣었다.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9골(1도움)을 기록했는데, 벌써 커리어 하이 기록에 가까워졌다. 이호재는 특출난 신체 조건을 앞세운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 데 능하다. 193cm에 달하는 큰 신장을 활용해 제공권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이번 시즌 머리로만 3골을 넣으며 ‘고공 폭격기’ 면모를 과시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호재가 머리만 잘 쓰는 건 아니다. \아버지인 이기형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은 ‘슈팅 DNA’ 역시 뛰어나다. 이기형 감독이 현역 시절 ‘캐논슈터’라는 별명으로 불렸는데, 이호재 역시 강력한 슈팅 능력을 보유했다. 지난달 10일 수원FC를 상대로 넣었던 득점이 이를 대변한다. 당시 이호재는 상대 수비수 두 명이 견제했음에도 피지컬로 떨쳐낸 뒤 오른발 한 방으로 골망을 갈랐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노르웨이)이 떠오르는 득점이었다. 경기장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이호재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의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장기적으로 한국 최전방을 이끌 수 있는 이호재를 대표팀으로 불렀다. 이호재는 오세훈(마치다젤비아)와 최전방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이호재가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역대 4번째 ‘부자(父子)’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국가대표로 47경기를 소화한 아버지 이기형 감독에 이어 아들 이호재도 국가대표 영예를 안았다. 앞서 고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 이을용-이태석 부자가 진기록을 작성했고, 이기형-이호재 부자도 대열에 합류했다.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된 이호재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 선수로서 항상 꿈꿔왔던 국가대표팀에 뽑혀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라며 “대표팀은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긴장감보다는 책임감과 국가대표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표팀에는 이호재를 비롯해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발탁됐다.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변준수(광주FC), 서명관(울산 HD), 김태현(전북 현대), 서민우(강원FC), 이승원(김천상무)이 홍명보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이들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동아시안컵 시험대에 올랐다.

동아시안컵 남자부 경기는 모두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홍명보호는 내달 7일 중국과 경기를 시작으로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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