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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의 전북은 강했다, 포항 꺾고 1위 복귀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레트로 매치’에서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하루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홈에서 선두를 건 중요한 경기에선 절대 지지 않는다”라는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의 다짐은 또 한번 이뤄졌다. 

전북은 2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에서 정혁과 김신욱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전날 대구FC를 꺾고 승점 14점이 된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다득점에서 뒤져 1위 자리를 내줬던 전북은 5승 2무 승점 17점을 기록, 선두로 돌아왔다. 

전북과 포항의 대결은 7라운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리그 선두권을 벗어나지 않은 전북과 지난 겨울 주요 선수들의 계속된 이적에도 3연승을 포함 6경기에서 4승을 챙기며 리그 판도를 흔든 포항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하는 팀은 1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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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있었던 FA컵에서 K리그 챌린지 팀들에게 일격을 맞으며 조기에 탈락했지만 그만큼 이 경기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양팀이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이날 경기에 착용한 추억의 99년 레트로 유니폼은 경기 외적인 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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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최순호 감독은 “솔직히 초반 대진이 행운이었다는 걸 인정한다. 그러나 운도 실력이다”라며 포항의 선전에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서는 “아시아 최강이라는 전북을 상대로 우리를 확인할 수 있지 않겠나? 좋은 중간 점검이 될 것이다”라며 전북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포항은 확실한 패턴과 좋은 선수 구성으로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가장 흐름이 좋은 팀이다”라며 상대에게 호평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홈에서는 몇승 같은 목표가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특히 오늘처럼 1위 자리가 걸린 경기에선 늘 강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좋은 결과를 자신했다.

경기 흐름은 전반 2분 만에 홈팀에게로 향했다.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전북은 어려워질 수 있는 경기를 이른 타이밍의 선제골로 풀었다.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정혁이 오른발로 감아 찼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막으려던 포항 선수의 발을 맞고 그대로 들어갔다. 

최강희 감독이 경기 전 수차례 중요성을 강조했던 선제골을 터트린 전북은 주도권을 잡았다. 리그 최다 득점팀인 포항을 강력한 전방 압박과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강력한 수비로 저지했다. 포항의 자랑인 리그 득점 1위 양동현 봉쇄가 적절히 이뤄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이 1차적으로 압박하고 센터백 이재성, 김민재가 번갈아가며 마크했다.

양동현을 이용하는 효율적인 공격 패턴이 막히자 포항은 서보민, 손준호, 권완규 등의 중거리 슛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포항은 강한 압박과 단단한 수비에 날카로운 창까지 갖췄다. 정혁의 중거리포와 김보경의 패스,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를 이용한 에델과 김진수 등의 침투로 계속 찬스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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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후반 11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전북의 추가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김보경의 패스를 문전에서 김신욱이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김신욱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리그 4호골을 터트리며 득점왕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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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서보민, 심동운을 빼고 무랄랴와 이상기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전북도 에두, 조성환을 넣으며 대응했다. 최근 포항의 좋은 경기력을 책임졌던 왼쪽 풀백 강상우와 골키퍼 강현무의 공백이 드러나자 최순호 감독의 용병술도 풀리지 않았다. 

반면 전북은 김진수가 후반 39분 적극적인 침투에 이은 슛으로 추가골을 노리며 마지막까지 포항을 흔들었다. 포항은 추가 시간에 손준호가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북은 올 시즌 리그에서 홈 전승(4승)을 이어가며 선두를 탈환했다. 포항은 리그에서 2패째를 기록했다.

99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승부. 18년 전의 전북은 하위권이 친숙했던 팀이지만 지금은 단연 성적표 가장 높은 자리가 익숙한 팀이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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