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홍명보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우승 독주’ 멈춰! 최다 우승팀 전북 “흥행에 도움 돼”

[골닷컴, 울산] 박병규 기자 =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시즌 첫 현대가(家)더비는 첫 만남부터 뜨거웠다. 특히 리그 5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북의 독주 체제에 대해 양 팀 감독은 날 선 공방전을 펼쳤다.  

울산과 전북은 2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101번째 현대가더비이자, 양 팀의 감독이 모두 바뀐 후 처음 치르는 라이벌전이었다. 홈 팀 울산은 최근 3연승을 질주하다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선두 전북과 격차를 좁히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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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정 팀 전북은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전북은 최근 4연승의 기세를 몰아 울산전 승리로 2위와의 격차를 9점으로 벌리겠다는 각오였다. 

양 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울산을 만나 좋은 기억이 많다.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다른 경기에 비해 오히려 선수들에게 많은 주문을 하지 않았다. 과정에 충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부담감을 떨쳐내려 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오늘은 우리 선수들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선수들이 전북을 만나면 무언가 위축되어 있었고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내가 원한 모습이 아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사슬을 끊었으면 좋겠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전북 울산 현대가더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승부의 결과에 따라 향후 리그 우승 판도의 흐름도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북이 승리하면 2위 울산과 9점까지 벌릴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K리그 최다 우승팀이자 2017년부터 4연패를 차지한 전북이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는 첫걸음이었다. 그러나 특정 팀의 독주는 자칫 리그 흥행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상식 감독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 뒤 “전북 이전에 다른 팀이 리그를 독주할 때 K리그가 엄청 흥행한 것도 아니었다. 예를 들어 타이거 우즈가 계속 우승하면서 골프가 재미있어지듯, 전북이 4연패를 계속 이룸으로써 팬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 평소 관심이 없는 팬들도 ‘왜 전북이 잘할까’라며 관심을 가져 흥행이 생길 수 있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 팀의 독주는 흥미 요소가 줄어든다. 독주를 하는 이유는 팀이 좋고 이기다 보니 독주를 하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대신 다른 팀들도 노력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경기도 많이 남아있으니 격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라며 전북의 독주를 저지하겠다고 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한국프로축구연맹

이렇듯 경기 전부터 두 팀의 대결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허무한 공방전이었다. 물론 중요한 승부처였기 때문에 신중한 플레이였지만 큰 기대를 건 팬들의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도전자 울산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을 뿐, 전북은 후반 들어 아예 내려서며 팀 특색인 화공을 잃었다. 울산과 전북은 90분 동안 총 슈팅 11개(울산 6개, 전북 5개)만 기록한 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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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양 팀 감독은 이례적으로 치열한 경기를 펼치지 못한 것에 반성한다고 했다. 김상식 감독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어서 죄송하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K리그 발전을 위해 더 재밌는 경기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다음에 울산을 만나면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서로 치고받고 골도 났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인정한다. 팬들도 실망하셨을 것이다. 더 공격적으로 갔어야 했다”라며 다음 맞대결에서 화끈한 승부를 펼치겠다고 했다. 

전북 최영준 울산 윤빛가람한국프로축구연맹

리그 5연패를 꿈꾸는 전북이 다음 대결에서 승기를 잡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지, 울산이 격차를 좁혀 우승 경쟁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두 팀의 시즌 두 번째 대결은 5월 19일 전주에서 열린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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