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지난 시즌 ‘K리그2 MVP’를 마테우스가 이번 시즌에도 FC안양을 이끌고 있다. 안양을 K리그1 무대로 인도한 그는 이번 시즌에도 걸출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안양이 창단 처음으로 FC서울을 격파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마테우스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이날 마테우스는 선제골 도움에다가 후반전 추가골 기점 역할까지 맡으며 승리 주역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골닷컴’과 만난 마테우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아주 행복하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하게 됐다”라며 “연승을 할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했기에 더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테우스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안양과 서울 간 라이벌리를 알고 있었다. 서울은 LG 치타스 시절이던 1995년,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에 의해 안양으로 향했다. 그러다 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고, 이 과정에서 팀명도 FC서울로 바꿨다. 한순간에 축구팀이 사라진 안양 시민은 2013년 FC안양이 창단되면서 다시 열기를 띠었다.
이런 이야기를 아는 마테우스는 이번 시즌 팬들에게 서울전 승리를 선물하자는 유병훈 감독의 말을 이해했고, 경기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첫 경기 때부터 역사를 알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올해 안에 서울 상대로 1승은 꼭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마테우스는 창의적인 패스로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전 멀티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야고의 슈팅이 막히면서 무산됐다. 그래도 이후 모따가 득점하면서 원하던 바를 달성했다. 해당 장면들을 돌아본 마테우스는 “토마스의 선제골을 도운 것도 기뻤다. 야고가 바로 득점하지 못했지만, 흐른 공을 모따가 넣었기에 상관없다”라며 “모따가 한동안 득점하지 못했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하는데, 이 득점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을 거다”라고 동료들 신경썼다
경기 후 안양 서포터즈들은 90분간 열정적으로 싸운 선수들에게 화려한 응원을 펼쳤다. 선수들은 이를 경기장에서 바라보며 서포터즈의 열정을 느꼈다. 마테우스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가족들도 TV로 경기를 시청하면서 안양 서포터즈의 응원과 열정을 항상 좋아했다. 서포터즈를 위해서 승리하게 되어 너무나도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7골(11도움)을 넣었던 마테우스는 승격 후 9골(2도움)을 기록했다. 어느덧 두 자릿수 득점 고지가 코앞이다. 마테우스는 이에 관해서 “기회가 온다면 꼭 득점하고 싶다. 우선 팀을 돕기 위해서 모든 걸 할 거다”라며 “그게 득점이나 도움으로 나온다면 더 좋을 거다. 아무튼 기회가 오면 꼭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마테우스는 잔류 의지를 다졌다. 안양은 현재 리그 9위에 있다. 강등권인 10위 수원FC와 승점 2차이다. 마테우스에게 이번 시즌 목표를 묻자, “팀 목표와 개인의 목표가 똑같다. 안양이 강등당하지 않고 K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