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악마의 재능’ 폴 포그바(31·유벤투스)가 제시 린가드(31·FC서울)의 러브콜에 응하면서 K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유벤투스가 포그바와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하면서 결별을 결정했다. 포그바는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팀을 찾을 예정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벤투스는 포그바의 최근 발언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함께할 계획이 없으며 이별을 결정했다”며 “포그바는 내년 1월 유벤투스를 떠나면서 FA 신분이 될 예정이며,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52·이탈리아) 유벤투스 단장은 “포그바는 훌륭한 선수”라면서도 “지금은 다른 계획이 있다. 우리는 다른 선수들에게 투자했고 이제 우리 팀은 완성되었다”고 말했다. 포그바가 유벤투스와 동행을 이어갈 수 없음을 못 박으면서 간접적으로 이별을 알린 셈이다.
앞서 포그바는 지난 2022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새 팀을 찾다가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복귀와 동시에 오른쪽 측면 반월상 연골 파열과 허벅지 부상 등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전열에서 이탈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다 지난해 9월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이유로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로부터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포그바는 경기가 끝난 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 계열 지질 성분의 호르몬 중 하나로 경기력 향상 효과가 있을 수 있기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포그바는 그러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다행히 포그바는 CAS 항소를 통해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경감받았다. CAS의 최종 판결에 따르면 포그바는 WADA 금지 약물 목록에 올라 있는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는 물질인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을 실수로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AS는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이 오직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포그바가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포그바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침내 악몽이 끝났다”면서 “CAS의 결정에 따라서 제가 꿈을 좇던 그날을 다시 기다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지를 보내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빨리 경기장에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는 내년 3월에 복귀할 수 있다. 1월부터는 훈련에도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그바는 그러나 유벤투스가 이미 플랜에서 제외된 터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이런 그는 현재 프랑스 리그1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설이 제기되고 있고, 최근엔 린가드가 포그바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린가드는 K리그 진출을 추천하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물음에 “포그바”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