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과 결별이 유력한 토트넘이 로베르토 데 제르비(45·이탈리아) 감독 선임을 시도할 거로 보인다. 징계 해제 후 복귀하는 파비오 파라티치(52 ·이탈리아) 단장이 데 제르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추천했다.
영국 ‘TBR 풋볼’, ‘토크스포츠’ 등 복수 매체는 10일(한국 시각) “파라티치 단장이 토트넘 새 감독을 물색하면서 데 제르비 감독을 추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하더라도 경질될 전망이다”라며 “파라티치 단장은 데 제르비 감독의 열렬한 팬이다. 토트넘은 적절한 감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이한 토트넘이 새 감독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토트넘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리그에서 19패라는 참혹한 결과를 맞이했다. 19패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패 기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자,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와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토트넘 회장은 파라티치 단장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그에게 새 감독 선임 작업을 맡기기로 했다. 파라티치 단장은 2023년 4월 장부 조작으로 인한 분식회계로 축구계에서 2년 동안 활동할 수 없는 징계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토트넘을 떠난 파라티치 단장은 징계 해제가 눈앞에 다가오자, 북런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파라티치 단장이 가장 주목하는 이름은 데 제르비 감독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사수올로, 브라이튼 등에서 지도력을 뽐낸 차세대 명장이다. 높은 점유율과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섬세한 축구를 펼치는 그는 이번 시즌 마르세유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인 황희찬(29·울버햄튼)에게 러브콜을 보내 더욱 유명해졌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전에도 데 제르비 감독에게 관심을 보였다. 안토니오 콘테(55·이탈리아) 감독이 떠나고 무주공산이었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데 제르비 감독을 지켜봤지만, 데 제르비 감독이 브라이튼 잔류를 택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이 오지 않은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택했다.
다만 데 제르비 감독의 성격이 워낙 드센 탓에 레비 회장이 그를 반길지 의문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 시절에 구단주인 토니 블룸(55·잉글랜드)과 영입 정책을 두고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 이유로 그는 갑작스럽게 브라이튼 감독직을 내려뒀다. 마르세유에서는 좋은 성적임에도 선수단과 불화를 겪는 거로 알려졌다.
한편, 토트넘은 데 제르비 감독 외에도 안도니 이라올라(42), 차비 에르난데스(45·이상 스페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아르헨티나), 올리버 글라스너(50·오스트리아), 키어런 맥케나(38·북아일랜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57·이탈리아)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선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