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로스앤젤레스(LA) FC가 ‘캡틴’ 손흥민(33·토트넘) 영입에 상당히 진심인 모양새다. 이달 초 LAFC가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단순 관심에 그치는 듯했지만, 최근 LAFC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LAFC는 이번 여름 새로운 슈퍼스타를 영입하길 원하는 가운데 손흥민을 낙점하면서 접촉했다”면서 “LAFC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협상하길 원하지만 최종 결정권은 손흥민과 토트넘에 있다, 아직 초기 단계 수준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LAFC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진 건 이달 초부터였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으면서 미래가 불투명하자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가 구애를 보내는 와중 LAFC도 손흥민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LAFC는 지난 1일 주포로 활약한 올리비에 지루가 떠나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자를 찾아 나섰다.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LAFC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LAF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년간 활약하며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데다,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손흥민을 영입해 전력 보강과 마케팅 전략 모두 잡겠다는 포석이었다.
특히 MLS의 경우 규정상 각 구단에 최대 3명까지 지명 선수를 허용하는데, LAFC는 지루가 떠나면서 지명 선수 자리 한 자리가 비게 되자 그 자리를 손흥민으로 채우기로 했다. 지명 선수에게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을 초과하는 연봉을 지급할 수 있다. 실제 리오넬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주급 23만 달러(약 3억 1500만 원)를 받고 있다. 단연 MLS 내 1위다.
LAFC는 MLS 여름 이적시장이 24일부터 열려 내달 21일에 닫히는 가운데 그사이에 손흥민을 설득해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토트넘이 초청료 수익 때문에 한국 투어 전에는 손흥민을 절대 매각하지 않기로 해 한국 투어 이후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한국 투어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수익의 75%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한다면, 메시와 맞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볼 수 있게 된다. 현재 메시는 여전히 클래스를 자랑하며 활약 중이다. 실제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인터 마이애미에 트로피를 안겼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해 서포터즈 실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서포터즈 실드는 MLS 정규 시즌 우승과 다름없다.
손흥민과 메시는 지금까지 역사상 두 차례 맞붙었다. 2018년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토트넘과 바르셀로나가 조별리그에서 같은 B조에 속해 맞대결을 펼쳤다. 1차전에선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멀티골을 앞세워 4대2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66분을 소화했다. 2차전에선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71분, 메시는 8분을 각각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