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하킴 지예시(32·무소속)가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모로코로 향한다. 모로코 명문인 위다드 카사블랑카가 그의 새로운 소속팀이 될 전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2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예시가 위다드로 이적한다. 당사자 간 계약 합의가 이뤄지면서 모로코 스타가 안방으로 돌아온다”라며 “지예시는 자유계약선수(FA)였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위다드에서 새로운 장을 준비한다”라고 전했다. ‘HERE WE GO’
히샴 아이트 메나 위다드 회장은 지예시 영입을 미리 알렸다. 그는 23일 모로코 매체 ‘오카즈’와 인터뷰에서 “지예시는 구단과 2027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연장 옵션도 있다”라며 “협상은 아주 순조로웠다. 그는 매력적인 제안 속에서도 모로코를 위해 뛰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라고 말했다.
지예시는 지난 6월 알 두하일과 계약이 끝나면서 FA 신세가 됐다. 그가 FA가 되자, 다양한 구단이 관심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적 협상을 진행한 구단도 있었으나, 지예시 측이 과도한 급여를 불러 이적을 성사하지 못했다. 또한 지예시의 불안정한 무릎 상태 역시 이적을 막은 요인이었다.
지예시는 유럽 리그 새 시즌이 개막한 후로도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는 결국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예시가 택한 건 모로코 행이었다. 지예시는 모로코 국가대표지만, 모로코 리그에서 뛰어본 적은 없다. 그는 대체로 네덜란드, 잉글랜드, 튀르키예 등 유럽 리그에서 뛰었다. 커리어 막바지에 대담한 결정을 내린 셈이다.
지예시가 위다드 이적을 결정한 요인은 국가대표팀 복귀다. 지예시는 최근 소속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국가대표팀과 멀어졌다. 왈리드 레그라기(50·모로코) 모로코 대표팀 감독은 지예시가 새로운 구단을 찾고, 기량을 회복한다면 그를 다시 소집하겠다고 알렸다. 그리고 지예시가 이에 답했다.
지예시는 과감하게 유럽 무대를 포기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모로코 이적을 결정하면서 대표팀 복귀 열망을 드러냈다. 지예시는 앞서 2018, 2022 월드컵에 이어서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 그가 위다드에서 부활한다면 북중미 월드컵 명단 승선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전망이다.
지예시는 트벤터, 아약스 등 네덜란드 무대에서 크게 활약한 윙어다. 특히 아약스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며 준결승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활약으로 그는 2020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지예시는 여러 팀을 떠도는 신세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