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벤피카 지휘봉을 잡는다. 그가 벤피카를 떠난 지 25년 만에 다시 돌아올 거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7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브루누 라즈(49·포르투갈) 감독을 경질한 벤피카가 무리뉴 감독과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라고 긴급히 보도했다.
이어서 로마노 기자는 “무리뉴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곧바로 이어가고 싶어 한다. 이에 벤피카행에 마음을 열었다.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페네브르바흐체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게 원인이었다. 1년 전 페네르바흐체 팬들로부터 환대를 받으며 튀르키예 땅을 밟았던 무리뉴 감독이었는데, 1년이 지난 후에는 아무도 그를 반기지 않았다.
쓸쓸히 튀르키예를 떠난 무리뉴 감독이 조국인 포르투갈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갈 거로 예상된다. 새로운 목적지는 벤피카다. 벤피카는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가라바흐에 패한 뒤 라즈 감독을 경질했다.
벤피카는 라즈 감독 경질 이전부터 새로운 지도자를 물색했다. 리버풀 전성기를 이끈 위르겐 클롭(58·독일)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 중인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감독의 이름이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만 벤피카는 현실적인 타깃에 집중했다. 이들이 주목한 지도자는 무리뉴 감독이었다.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은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구단이 벤피카다. 2000년 당시 벤피카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구단 이사진과 충돌로 10경기도 되지 않아 물러났다. 벤피카에서 좌절을 맛본 무리뉴 감독은 레이리아를 거쳐 포르투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제패하는 업적을 세웠다.
벤피카에서 쫓겨난 무리뉴 감독이 단번에 세계적인 명장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 첼시,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AS 로마 등 유럽 대형 구단들을 지도했다. 그러면서 리그 우승 6회, UCL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 컵 대회 우승 11회 등을 차지했다.
다만 첼시 2기를 기점으로 내림세에 빠졌다. 최근 지도한 5개 구단에서 모두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무리뉴 감독은 실리적이면서 빠른 역습을 추구하는 지도자인데, 현대 축구에서 조금씩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가 벤피카로 향한다면, 이곳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png?auto=webp&format=pjpg&width=3840&quality=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