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LA FC가 새로운 스타로 손흥민(33·토트넘)을 원하고 있다. 손흥민은 조만간 미래에 관한 결정을 내릴 거로 보이며, 토트넘은 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5일(한국 시각) “LA FC가 손흥민을 새로운 스타로 낙점하면서 첫 제안을 제시했다”라며 “손흥민은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과 가능한 한 빠르게 대화를 나누고, 미래를 명확하게 결정할 것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로마노 기자는 “모든 건 손흥민에게 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단계를 향한 결정을 내리도록 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알아흘리, 알나스르, 알카디시야, 페네르바흐체 등 다른 구단들도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유력 기자, 매체들로부터 손흥민에게 구체적인 제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나온 건 LA FC가 처음이다. 앞서 24일 영국 ‘텔레그래프’, ‘타임스’ 등 유력 매체들도 LA FC가 손흥민에게 영입 제안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에게 제안을 건넨 LA FC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으로, 전 토트넘 주장인 위고 요리스(38)가 뛰고 있다. LA FC는 이달 초 올리비에 지루(38·LOSC 릴)와 결별하면서 새로운 스타 선수를 찾고 있다. 과거 카를로스 벨라(36), 조르조 키엘리니(40), 가레스 베일(36·이상 은퇴) 등이 뛰었던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해 인지도를 넓히고 싶어 한다.
LA FC는 손흥민에게 최고 대우를 할 거로 보인다. MLS에는 ‘지정 선수 제도’가 있는데, 구단마다 최대 3명까지 샐러리캡과 무관한 연봉을 줄 수 있다. 사실상 스타 선수들을 위한 제도다. LA FC는 현재 요리스만이 지정 선수로 알려졌다. 지루마저 나가면서 지정 선수 자리가 널널한 상태다.
손흥민은 조만간 프랑크 감독과 대화를 통해 미래를 결정할 거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프리시즌에 앞서서 손흥민과 프랑크 감독이 면담을 가질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우선 새 시즌을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팀을 떠나기로 한다면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가 끝난 뒤에 이적을 허가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다음 주 홍콩으로 넘어간 뒤 내달 3일 서울에서 뉴캐슬과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치른다. 예매 시작 1시간도 되지 않아 매진되었을 정도로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손흥민이 팀을 떠난다면, 해당 시리즈 흥행에 적색불이 켜진다. 이에 주최 측은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손흥민이 투어 명단에서 제외될 시, 토트넘은 기대 수익 중 75%를 잃을 수 있다. 그가 명단에만 포함되고, 경기를 소화하지 않으면 50% 손해가 예상된다.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은 이를 피하고자, 손흥민 매각 시기를 뒤로 미루기로 했다. 손흥민이 새 시즌 돌입 전에 이적을 결정한다면, 한국 투어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시간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