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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WE GO 떴다, ‘세리에A 최다우승’ 유벤투스로…김민재 ‘은사’ 스팔레티 감독, 차기 사령탑 부임 확정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나폴리 시절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사제의 연’을 맺었던 루차노 스팔레티(66·이탈리아) 감독이 유벤투스 차기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로써 2년 2개월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서류가 승인됐다. 스팔레티 감독이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는다”고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HERE WE GO’ 문구와 함께 전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스팔레티 감독은 계약기간을 이번 시즌 종료 시점까지로 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다만 올 시즌 4위 안에 들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경우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앞서 유벤투스는 지난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도르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를 해임했다”면서 “구단은 지난 몇 달 동안 투도르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의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투도르 감독은 지난 3월 티아고 모타 감독을 경질한 후 새 사령탑을 찾고 있던 유벤투스의 러브콜을 받아 지휘봉을 잡았다. 임시 소방수였던 그는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하더니 9경기에서 5승3무1패의 성적을 거둬 4위로 마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결국 투도르 감독은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여론은 더 뛰어난 지도력과 전술 능력을 갖춘 새로운 감독을 원했지만 유벤투스는 마땅한 감독 매물을 구할 수 없게 되자 투도르 감독에게 지휘봉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투도르 감독은 정작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나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공식전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5무3패에 그쳤다. 특히 최근 모든 대회 통틀어 8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자연스레 8위까지 떨어지면서 또다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결국 유벤투스는 더는 이대로 계속 갈 수 없다고 판단, 빠르게 분위기를 바꾸고자 경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후 새 사령탑을 찾아 나선 유벤투스는 스팔레티 감독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두고 고심했고, 최종적으로 스팔레티 감독을 낙점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1995년 엠폴리를 시작으로 삼프도리아, 베네치아, 우디네세, AS로마, 인터 밀란, 나폴리 등을 이끌었다. 이 기간 세리에A 1회,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2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수퍼컵) 1회 등 우승을 일궜다.

한국 팬들에게는 김민재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민재가 2022년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사제의 연’을 맺었다. 김민재는 당시 스팔레티 감독의 두터운 신임 속에 핵심으로 활약하며 세리에A 우승에 기여했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과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유벤투스는 최근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 지난 15일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글레이송 브레메르가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장기간 이탈하자 입지가 줄어든 김민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김민재가 이미 세리에A에서 검증된 만큼, 이적하자마자 별도의 적응 없이 곧바로 활약해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로 보고 있다. 만약 스팔레티 감독이 김민재에게 직접 연락해 러브콜을 보낸다면 다시 재회하는 그림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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