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 햄) 영입을 앞뒀다. 쿠두스가 토트넘에 합류하면서 손흥민 입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0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 이적료 5,500만 파운드(약 1,027억 원)로 웨스트 햄에서 쿠두스를 영입하기로 했다. 쿠두스는 이번 여름에 오직 토트넘 이적만을 원했다”라며 “쿠두스는 토트넘과 6년 계약을 체결했다. 목요일에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되었으며, 이후 서류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적 임박을 알리는 ‘HERE WE GO’를 덧붙였다.
지난 시즌 측면에서 파괴력이 아쉬웠던 토트넘이 토마스 프랭크(덴마크) 감독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 가나 국가대표인 쿠두스는 노르셸란, 아약스를 거쳐 지난 두 시즌 동안 웨스트 햄에서 활약한 공격 자원이다. 주로 왼쪽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으며,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뛰어난 드리블러로 뽑힌다.
빠른 주력과 신체 능력이 탁월한 쿠두스는 왼발 킥력도 준수해 공격 포인트 생산력 역시 보유했다. 2023-24시즌 공식전 45경기 통틀어 14골과 6도움을 올리며 웨스트 햄 에이스로 거듭났다. 쿠두스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멀티 골을 넣으며 벤투호에 악몽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쿠두스 영입이 손흥민에게 영향을 줄 거라는 추측이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0일 “토트넘이 쿠두스 영입에 돌파구를 찾으면서 손흥민에게 잔혹한 결정을 내릴 거로 보인다”라며 “쿠두스의 합류는 손흥민에게 어려움을 안길 것이다. 쿠두스 영입은 토트넘의 의지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손흥민이 구단을 떠나는 발걸음일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쿠두스를 새로운 에이스로 맞이하면서 손흥민의 입지가 전과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이 쿠두스에게 사용한 5,500만 파운드는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높은 이적료다. 다가오는 시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반전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새 시즌 쿠두스의 비중이 커질 거로 보이는데, 여기에 마티스 텔 완전 영입도 변수로 작용했다. 텔은 지난 시즌 임대로 합류해 공식전 20경기에서 3골과 1도움을 기록했다. 잠재력에 비해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으나, 프랭크 감독이 그를 완전히 품기로 했다. 텔은 왼쪽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토트넘은 그를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낙점했다.
토트넘이 이렇게 젊은 선수들을 모으는 이유에는 손흥민의 부진이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시즌 손흥민의 부진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지난 시즌 손흥민의 기록은 크게 떨어졌다. 2015-16시즌 이후 처음으로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라며 “이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량이 하락했다. 손흥민은 UEL 결승전 벤치에 앉았고, 23분만 뛰었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2024-25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과 11도움을 기록했다. 준수한 기록이지만, 지난 몇 시즌 동안 손흥민이 보여준 존재감에 비하면 아쉬운 시즌이었다. 새해를 기점으로 부상과 에이징 커브 우려가 떠올랐고, 지난 1월 호펜하임전 이후 필드골 없이 시즌을 마쳤다. 이런 와중에 뚜렷한 이적설과 경쟁자 영입으로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쿠두스와 텔이 합류하면서 손흥민의 입지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이 베테랑 선수로서 남을지, 새로운 도전을 찾을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올여름 손흥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