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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WE GO 단독’ 韓 유럽파 공격수 희비 교차한다…주전 굳힌 오현규 ‘방긋’·경쟁자 추가된 황희찬 ‘울상’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오현규(24·헹크) 입장에선 희소식이지만, 반면 황희찬(29·울버햄프턴)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톨루 아로코다레(24·헹크)가 울버햄프턴(잉글랜드) 이적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모든 합의에 도달한 가운데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두고 있어 조만간 이적은 공식화될 예정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울버햄프턴이 아로코다레를 영입한다”면서 “울버햄프턴은 헹크와 이적료 2700만 유로(약 438억 원)에 합의했다. 아로코다레는 토요일에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됐다”고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HERE WE GO’ 문구와 함께 전했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아로코다레 1m97cm의 큰 키와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정통 타깃형 공격수이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 경합 싸움에 능하고, 침착한 마무리 능력을 갖췄다. 2019년 발미에라(라트비아)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쾰른(독일)과 아미앵(프랑스)을 거쳐 2023년부터 헹크(벨기에)에서 뛰고 있다.

아로코다레는 헹크에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실제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든 대회에서 113경기 동안 41골(12도움)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 시즌 벨기에 프로리그(1부)에서만 40경기에 출전해 21골(6도움)을 뽑아내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에 나폴리(이탈리아)와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이상 독일) 등 빅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실질적인 협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으면서 잔류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던 찰나, 울버햄프턴이 아로코다레 영입을 추진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을 앞두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최근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체자로 아로코다레를 낙점했다.

아로코다레가 떠나면 오현규는 경쟁자가 줄어들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시즌 제한된 출전 기회에서도 공식전 41경기 동안 12골(3도움)을 넣어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오현규는 아로코다레가 이적할 경우 확실한 주전 공격수로 입지를 다질 거로 전망됐고, 현재 토르스텐 핑크 헹크 감독의 신임 속 이번 시즌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반면 황희찬은 달갑지 않다. 황희찬은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프턴 감독 체제에서 주로 최전방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현재 라르센에게 밀려 백업 신세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그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라르센이 떠날 가능성이 크지만 곧바로 그를 대체할 아로코다레가 오게 된다면 주전 경쟁에서 계속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오현규와 황희찬은 이미 희비가 엇갈렸다. 앞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7일 미국(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과 10일 멕시코(지오디스 파크)로 이어지는 원정 평가전 2연전 소집 명단(26명)을 발표했는데, 오현규는 발탁했으나 황희찬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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