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때 ‘월드 클래스(월클)’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던 하메스 로드리게스(34·콜롬비아)가 내달 31일부로 클루브 레온(멕시코)와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동행을 마치고 새 팀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기량이 건재한 데다, 스타성도 갖추고 있어 복수의 팀들이 그를 향해 구애를 보낼 전망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하메스는 클루브 레온을 떠날 예정”이라면서 “현재로서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면서 새 팀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메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장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메스는 앞서 지난 1월 라요 바예카노(스페인)를 떠난 후 클루브 레온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기간은 1+1년이었다. 하메스는 클루브 레온에서 클래스를 보여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실제 이번 시즌 공식전 14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해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평균 평점은 7.22점이다.
클루브 레온은 하지만 최근 하메스와 동행을 계속 이어가지 않기로 하면서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하메스의 높은 연봉이 부담이었던 데다, 투자한 만큼 팀 성적이 나오지 않은 탓이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인 만큼 하메스 개인 활약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결국 혼자서 팀 성적을 책임질 순 없었다. 클루브 레온은 올 시즌 멕시코 리가 MX 17위로 마쳤다.
비록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월클’ 미드필더로 평가받으면서 정점을 찍었던 하메스는 기량이 녹슬지 않았고, 또 인기도 많아 뜨거운 매물이다. 실제 레알 오비에도(스페인), 클루브 아메리카, 파추카(이상 멕시코)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일부 구단들도 하메스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메스는 정교한 왼발 킥을 바탕으로 기회를 창출하면서 직접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능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단점도 뚜렷해 활용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끊이질 않는다. 실제 주력이 느리고 민첩성이 떨어지는 데다, 피지컬이 약하고 왼발 킥 의존도가 높아 템포를 자주 끊어 먹는다. 또 본인 중심의 전술에서만 능력이 극대화되고 부상도 잦다.
결국 2006년 엔비가도(콜롬비아)에서 프로에 데뷔한 하메스는 반필드(아르헨티나)를 거쳐 포르투(포르투갈), AS모나코(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에버턴(잉글랜드) 등에서 뛰다가 순식간에 정점에서 내려오더니 알라이얀(카타르),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상파울루(브라질), 라요 바예카노 등을 전전하다가 클루브 레온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그는 한때 새 팀을 찾던 과정에서 K리그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다. 실제 김진규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는 FC서울 전력강화실장으로 지내던 시절 유튜브 채널 믹스트존 K를 통해 하메스 측의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당시 제시 린가드의 존재로 하메스 영입은 따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