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수원FC 득점 세리머니한국프로축구연맹

두 골 차 뒤집고 ‘15경기 무패’…기세 꺾일 기미가 안 보이는 전북

‘패할 것 같지 않다.’

최근 파죽지세의 기세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를 두고 축구계 관계자들과 축구 팬들은 이렇게 말한다. 실제 전북은 15경기 무패(11승4무)를 달리고 있다. 지는 법을 잊었다. 조금 오버해서 현재 기세라면 무패행진이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북은 지난 17일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에서 펼쳐진 수원FC와 19라운드 홈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5분과 31분 각각 김도윤과 싸박에게 내리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7분과 27분 각각 김진규와 콤파뇨가 득점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후반 44분 김태한의 자책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12승5무2패, 승점 41을 확보한 전북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3과)과 격차를 승점 8로 벌렸다. 특히 전북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21시즌보다 좋은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당시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점 36(10승6무3패)을 쌓았었다.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생각하기도 힘든 역전승이었다. 실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간 끝에 가까스로 생존할 정도로 지난 시즌 ‘승리 DNA’를 잃어버린 전북은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가는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는 경우가 없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시즌 전북이 선제 실점을 내준 경기는 19경기였다. 이 가운데서 승리한 경기는 고작 1경기다. 3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나머지 15경기는 모두 패했다. 그만큼 전북은 선제 실점을 내주면 그 경기는 거의 졌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전북은 선제 실점을 내준 7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역전승을 일구면서 승점 9를 획득했다. 2경기는 비겼고, 2경기는 패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새롭게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승리 DNA’를 회복하고, 또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결과다.

실제 주장 박진섭은 “축구는 흐름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먼저 실점을 내주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선수들끼리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달라진 팀 분위기를 상승세 원인으로 짚었다.

포옛 감독도 “이미 지난 시즌보다 많은 승리를 거뒀다. 우리가 하는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고 서로 믿음이 쌓여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최근에 기세도 좋고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강등권으로 떨어지면서 굴욕을 겪고 이번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승권은 어려울 거로 평가받았던 전북은 포옛 감독 체제에서 팀 분위기를 탈바꿈한 데다, ‘승리 DNA’를 되찾으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모두의 예상을 깬 전북은 이제 10번째 별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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