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현시점 최고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평가받는 제레미 프림퐁(24·바이어 레버쿠젠)이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에 입성하는 게 사실상 확정됐다. 리버풀이 레버쿠젠과 구단 간 합의를 마친 후 프림퐁과 개인 합의까지 맺은 가운데, 최근 프림퐁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프림퐁은 계약서에 최종 서명을 하면 리버풀행이 공식화될 전망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리버풀의 새로운 선수가 될 예정인 프림퐁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면서 “이제 양측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계약서에 최종 서명한 후 이적을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HERE WE GO’ 문구와 함께 전했다.
앞서 로마노 기자가 지난 18일 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리버풀은 프림퐁을 영입하기 위해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구단 간 합의를 마쳤다. 바이아웃은 3500만 유로(약 547억 원)로 알려졌다. 리버풀은 이후 곧바로 개인 합의도 마무리했다. 프림퐁은 2030년 6월까지 리버풀 유니폼을 입는다.
이미 레버쿠젠 소속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 프림퐁은 계약서에 최종 서명하면 내달 1일부로 리버풀에 합류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클럽 월드컵 참가팀이 속한 리그에 예외 등록 기간을 지정해 선수 영입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봤는데, 이때 공식적으로 리버풀 소속이 되는 셈이다.
리버풀이 프림퐁을 영입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빠르게 움직인 건, 올 시즌을 끝으로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떠나면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 보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달 30일 계약이 만료되는 알렉산더아널드는 레알 마드리드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이 흔들리더니 재계약을 거절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행이 이미 90% 확정됐다.
앞서 알렉산더아널드는 지난 5일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건 이 결정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리버풀에서 매 순간을 사랑했고, 제 모든 꿈을 이곳에서 이뤘다. 다만 이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리버풀에 남을 가능성은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태생의 프림퐁은 뛰어난 운동 능력과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킥력을 보유했으며, 오프 더 볼 움직임 역시 빼어나다. 지난 2010년부터 9년 동안 맨체스터 시티 유스에서 성장했지만, 맨시티에서 1군 진입 장벽이 높았던 탓에 프로 데뷔 직전 지난 2019년 셀틱으로 이적했다.
프림퐁은 이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 2021년 레버쿠젠으로 적을 옮겨 커리어를 이어갔다. 레버쿠젠에서 샤비 알론소 감독을 만난 그는 기량이 만개했다. 알론소 감독은 프림퐁의 장점인 저돌성과 공격 능력을 살렸고, 프림퐁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자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선보이며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풀백으로 거듭났다.
셀틱 시절 모든 대회 통틀어 51경기 동안 3골·8도움을 기록한 프림퐁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선 공식전 190경기에 출전해 30골·44도움을 올렸다. 이 기간 그는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SPL)과 분데스리가를 비롯해 스코티시컵, 스코티시 리그컵,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경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