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최우선 영입 목표로 정한 브라이언 음뵈모(25·브렌트퍼드)를 영입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그동안 이적료를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한 탓에 자칫 영입이 무산될 위기까지 갔지만 결국 맨유는 이적료 최대 7000만 파운드(약 1307억 원)에 브렌트퍼드와 합의점을 찾았다.
18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맨유는 기본 이적료는 6500만 파운드(약 1214억 원)에 추가 보너스 옵션 500만 파운드(약 93억 원)가 더해지는 조건 속에 브렌트퍼드와 합의를 맺으면서 음뵈모 영입을 앞뒀다. 이적료 최대 7000만 파운드. 앞서 마테우스 쿠냐를 데려오기 위해 6250만 파운드(약 1167억 원)를 투자한 데에 이어 또 한 번 거액을 들인 맨유다.
맨유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개 구단 가운데 득점 순위 15위(44골)에 머무를 정도로 ‘빈공’에 시달리면서 반세기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적료 7200만 파운드(약 1332억 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라스무스 호일룬과 3650만 파운드(약 675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조슈아 지르크제이가 각각 4골과 3골밖에 넣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결국 맨유는 사무국 직원들을 대거 해고할 만큼 재정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후벵 아모림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한 데다,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이적 자금을 풀면서 공격진 보강에 나섰다. 그 결과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을 발동해 쿠냐를 영입했고, 추가로 음뵈모 영입까지 나섰다.
맨유는 그러나 음뵈모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난항이 이어졌다. 1차적으로 이적료 4500만 파운드(약 840억 원)에 추가 보너스 최대 1000만 파운드(약 186억 원)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이적료 5500만 파운드(약 1026억 원)에 추가 보너스 750만 파운드(약 140억 원)를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빠르게 이적을 마무리 짓고 프리시즌에 돌입할 계획 속 맨유는 이적료를 6250만 파운드까지 상향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브렌트퍼드가 거절하면서 영입에 난항을 겪었다. 이미 음뵈모와 개인 합의를 맺은 터라 이적료 합의만 완료되면 이적을 확정 짓는데, 맨유는 이적료 합의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해 음뵈모 영입이 불투명해졌다.
맨유는 물론 음뵈모 영입에 자신이 있었다. 음뵈모가 토트넘 등 다른 구단의 관심 속에도 오로지 맨유행만 원했기 때문이다. 다만 맨유는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터라 비교적 여유로운 입장이었던 브렌트퍼드의 ‘배짱 장사’에 두 손을 들었고, 결국 7000만 파운드를 고수하던 브렌트퍼드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이적료 합의를 맺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같은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맨유는 브렌트퍼드와 이적료 최대 7000만 파운드에 음뵈모를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면서 “오로지 맨유행만 원한 음뵈모는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고, 1년 연장 옵션이 있다”고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HERE WE GO’ 문구와 함께 전했다.
카메룬 출신의 음뵈모는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용도 공격수다. 동료 활용 능력과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보여주는 영리한 움직임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스피드가 빠르고 발기술도 좋아 일대일 드리블 돌파를 통해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 능하다. 킥력도 좋아 크로스나 슈팅을 통해 공격포인트를 양산할 수도 있다.
음뵈모는 트루아 AC 유스에서 성장한 후 지난 2017년 1군으로 콜업되면서 프로에 데뷔한 후 활약하다가 2019년 브렌트퍼드에 입단했다. 이후 브렌드퍼드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2020~2021시즌 공식전 49경기 8골·11도움을 올리며 브렌트퍼드를 EPL로 승격시킨 그는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한 음뵈모는 EPL에서만 38경기 20골·8도움을 기록,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EPL에서 2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음뵈모를 포함해 모하메드 살라(29골)와 알렉산데르 이사크(23골), 엘링 홀란(22골), 크리스 우드까지(20골)뿐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그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선정이 유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