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미래가 불투명한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에 따르면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은 이제 막 팀에 복귀한 손흥민을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거로 예상했다. 그 후에 손흥민과 진지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 미래를 결정할 거로 전망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3일(현지시간) 골드 기자와 팬들이 Q&A를 갖는 시간을 따로 마련했다. 팬들이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과 관련된 질문을 건네면 골드 기자가 답변해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팬들은 역시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입과 방출, 그동안 나온 이적설 등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질문을 잇달아 던졌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거취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골드 기자는 이에 “손흥민은 사전에 합의된 가족 약속으로 인해 출국이 늦어지면서 11일 금요일에야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로 복귀했고, 첫날은 피 검사 등 다양한 테스트를 받았다. 그 이후 기껏해야 가벼운 러닝 정도로 훈련을 마쳤을 것”이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골드 기자는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과 대화를 나누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프랭크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많은 업적을 쌓아온 손흥민의 거취를 결정하기에 앞서 실전 경기에서 손흥민의 현재 수준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저는 결국 최종 결정은 손흥민의 몫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뛴 그가 잔류해서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고 싶다면 그럴 자격이 있고, 만약 이적을 원한다면 그 길도 열어두어야 한다”며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은 (조만간)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골드 기자는 끝으로 “토트넘이 손흥민을 홍콩과 한국 투어에 출전시켜야 하는 계약상 의무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손흥민이 만약 홍콩과 한국 투어 전에 이적할 경우 재정적인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금요일에 프랭크 감독의 첫 기자회견이 있어서 그때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은 사실상 추가 재계약이 없을 거로 전망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하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새 계약을 맺는 것을 꺼리고 있다. 도리어 손흥민이 내년 여름 계약기간이 만료돼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떠나는 것보단 올여름 매각을 통해 이적료 수익을 얻길 원하고 있다.
자연스레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구단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연봉 무려 2560만 파운드(약 476억 원)를 제시하면서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는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복수 구단들이 대표적이고,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로 역시도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최근엔 LAFC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기도 했다.
손흥민이 잔류와 이적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10년 동안 헌신한 그에게 이미 결정권을 넘겼다. 그가 잔류와 이적, 어느 쪽을 택해도 존중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결국 손흥민의 손에 모든 게 달린 가운데, 그는 프랭크 감독과 논의 과정에서 프랭크 감독이 다음 시즌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다면 잔류하고, 그렇지 않다면 떠날 거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적 첫 시즌은 적응 등을 이유로 고전했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마친 후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실제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됐다.
이 기간에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를 달성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한 차례 거머쥐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한 차례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고, 2019년과 2022년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