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스페인과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44·은퇴)가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의 따뜻함을 알 수 있는 비화를 공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16일(한국 시각) 과거 카시야스와 메시 사이에서 일어난 비화를 조명했다. 카시야스는 포르투 시절이던 2019년,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쓰러졌다. 카시야스가 의식을 회복한 후, 메시가 바르셀로나 동료였던 제라르 피케(38·은퇴)를 통해서 그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다.
카시야스는 “2019년에 제가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병원 신세를 졌다. 그런데 다음 날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누구냐고 물었는데 메시였다”며 “메시가 피케를 통해서 번호를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빨리 낫길 바란다고 전했다. 꽃다발도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카시야스는 “메시의 인간미에 감동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굳이 연락할 필요도 없었다”며 “전에는 친구 사이도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메시가 카시야스와 사적으로 크게 접점이 없었음에도 선뜻 나서서 그의 건강을 걱정했다.
메시의 따뜻한 인성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다. 메시와 카시야스는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서로를 상대한 사이다. 그 누구보다 서로에게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런데도 메시는 라이벌이 아닌, 동료로서 카시야스를 걱정했다. 카시야스 역시 자신에게 먼저 안부를 물어준 메시에게 크게 감동했다.
다만 메시의 염원에도 카시야스는 다시 경기장에 돌아올 수 없었다.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심장 질환인 데다, 당시 카시야스는 은퇴가 이상할 거 없는 나이였다. 희박한 가능성임에도 카시야스는 복귀를 염두에 뒀으나, 결국 2020년 축구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카시야스는 친정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재단 이사 보좌관, 라리가 앰배서더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국내 게임 회사인 ‘넥슨’에서 주최한 ‘2025 아이콘 매치 :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 나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때 카시야스는 광장시장을 방문해 한국 식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한편, 최고의 인성을 보여준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미국 무대에서 여전한 공격 포인트 생산력과 영향력을 뽐내며 인터 마이애미를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