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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WC 프리뷰] 사우디, 24년 만의 월드컵 승리 가능성은?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아시아에서 이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한 4개국 중 본선 무대에서 승리한 지가 가장 오래된 팀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지막으로 월드컵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건 지난 1994년 미국 대회에서 치른 벨기에전. 당시 처음 월드컵에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2로 패했으나 모로코(2-1), 벨기에(1-0)를 차례로 꺾은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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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오른 16강에서 스웨덴에 1-3으로 패했지만, 1966년 잉글랜드 대회의 북한 이후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를 통과한 두 번째 아시아 팀이 됐다. 당시 1984년, 1988년 아시안컵 우승까지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월드컵에서 성공 후 1996년에도 아시아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무대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심지어 월드컵에서는 1998년 프랑스에 0-4, 2002년 독일에 0-8, 아일랜드에 0-3, 2006년 우크라이나에 0-4 참패를 당하며 연이어 체면을 구겼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베르트 판 마바이크 감독이 팀을 이끌게 된 후 재건에 성공하며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처럼 월드컵 무대를 밟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듯한 인상이 짙다. 일단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 개막전이었던 개최국 러시아전에서 0-5 참패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가 러시아전에 나선 선수들을 징계할 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로 현재 분위기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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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가 12년 만의 본선행을 이끈 판 마바이크 감독과 재계약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여 사령탑을 교체하는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후안 안토니오 피찌 현 감독도 러시아전 이후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21일 새벽 12시(한국시각) 열리는 우루과이전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란이 미국을 꺾은 경기를 시작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국, 일본이 본선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한 호주도 2010년 대회에 월드컵 경기 승리를 신고했다.

심지어 2010년 남아공에서는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1966년 북한에 이어 두 번째로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비록 아시아는 지난 2014년 브라질에서는 단 한 팀도 1승도 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으나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란과 일본이 각자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00년대 들어 침체기를 겪다가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자 현대 축구와 동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자국 축구계의 풍토를 바꾸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가리키며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건 선수들의 국제무대 경험 부족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제도적으로 자국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막으며 더 수준 높은 무대를 경험해 대표팀에 보탬이 될 만한 자원을 육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가 자체 제도를 일정 부분 변경한 후 중앙 수비수 오사마 하우사위(34)가 지난 2012년 짧게나마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에서 활약했고, 같은 기간에 미드필더 압둘라 오타이프(25)가 포르투갈 하부 리그 팀 룰레타노에서 뛰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는 일종의 '쇄국 정책'을 고집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가 직접 지원한 야야 알 셰흐리(27)가 레가네스, 살렘 알 다우사리(26)가 비야레알, 파하드 알 무왈라드(23)가 레반테로 이적하며 스페인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유럽 무대를 경험 중이거나 과거에 경험한 이 다섯 명은 모두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 합류해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새로운 도약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전 참패로 사기가 꺾인 상태지만, 우루과이전에서 반전을 이뤄내면 최근 몇 년간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자국 축구계에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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