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1년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에도 1년 계약을 맺었던 즐라탄은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 입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1년 가까운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은퇴설이 흘러나왔지만 즐라탄은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일처럼 이겨낼 것이다”라며 일축했다. 맨유 이적 당시 1년 추가 게약 옵션이 있었지만 장기 부상으로 옵션 행사는 어려워 보였다. LA갤럭시와 중국으로의 이적설도 흘러 나왔다.
하지만 즐라탄은 맨유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맨유도 계약 종료에도 불구하고 즐라탄이 재활을 할 수 있도록 훈련장 사용을 허락했다. 결국 양자는 합의점을 찾고 1년 더 함께 하기로 했다.
맨유와의 재계약 발표와 동시에 즐라탄은 자신의 SNS 계정에 “맨유와 손잡았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첨부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신의 형상을 한 즐라탄이 붉은색 악마와 서로 손을 맞잡은 합성 사진이었다. 붉은 악마는 맨유의 별칭이다.
즐라탄은 스스로를 축구의 신이라고 표현한다. 동시대의 선수 중 즐라탄보다 더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도 쉽게 할 수 없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즐라탄의 ‘자뻑’이 과하다고 하지만 그는 실력과 성과로 비판을 질투로 바꿔 놨다.
주요 뉴스 | "[영상] '원맨쇼' 네이마르.. 툴루즈전 탑 5 순간"
‘자뻑’도 즐라탄이 하면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진지한 자기애가 된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나르시시즘을 지닌 캐릭터인 즐라탄이 남긴 인상적인 말들을 돌아봤다.
“즐라탄은 오디션을 보지 않는다.”
즐라탄이 스웨덴의 말뫼에서 뛰던 2000년, 아스널 입단을 추진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즐라탄의 이름이 들어간 유니폼까지 준비된 상태였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테스트를 요구했고 즐라탄은 당당히 거부했다. 다만 즐라탄은 자서전을 통해 밝히길 그때 정확히 했던 말은 “보여줄 테니 축구화를 가져와 달라”였다고 한다. 그는 “벵거 감독이 나를 알든, 모르든 내가 원한 건 진지한 오퍼였다. 지금도 그때 결정이 옳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페라리를 사서 피아트처럼 굴렸다.”
즐라탄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바르셀로나 시절이 가장 어두운 시기였다고 말한다. 그와 메시의 조합에 엄청난 기대가 몰렸지만 1년 만에 결별했다. 특히 그 이후로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펩 과르디올라와는 원수지간이 됐다. 즐라탄은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해 “페라리를 샀으면 최고급 기름을 채우고 고속도로를 달리게 해야 한다. 펩은 디젤을 급유하고 시골길을 달리게 했다. 그럴 거면 피아트를 사야 했다”라는 말로 자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무리뉴가 방을 밝게 해주는 반면, 과르디올라는 커튼을 친다”는 말도 덧붙이며 두 세계적인 감독을 비교하기도.
“언제 날 데려갈 거야?”
2013년에 즐라탄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넣은 25미터 바이시클슛으로 가장 멋진 골에게 주는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즐라탄은 당시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던 위르겐 클롭 현 리버풀 감독을 만났다. 그는 취재진이 있는 앞에서 “언제 나를 영입할거냐?”라고 역오퍼를 넣었다. 클롭 감독이 “우리팀 선수를 다 팔아야 널 데려올 수 있다”라며 웃자 즐라탄은 “자유계약이라는 방식도 있다”고 웃으며 동석한 파리생제르맹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내가 없는 월드컵따윈 볼 가치가 없다.”
포르투갈과의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즐라탄이 남긴 말. 그러나 즐라탄은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생제르맹 회장과 함께 잉글랜드와 우루과이의 경기를 관전하는 등 월드컵 당시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왕처럼 왔다가 전설처럼 떠난다.”
파리생제르맹을 퇴단하면서 남긴 말. 그는 계약 만료가 다가오던 시기에 “만일 에펠탑 자리에 내 동상을 세울 수 있다면 여기에 남겠다”라고 말했다. 에페탑 공식 계정은 “내 자리를 넘보지 말라”며 반박(?)했다.
“나는 왕이 아닌 신이 될 거다.”
‘맨체스터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에릭 칸토나가 즐라탄의 맨유 입단 당시 “왕은 떠났지만 왕자가 돼라”는 덕담을 남기자 즐라탄은 “얘기는 고맙지만 나는 신이 될 것이다”라며 그의 업적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맨유의 또 다른 전설인 게리 네빌은 “칸토나와 즐라탄은 닮았다. 거만해 보이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지녔다”라고 얘기했다.
“나는 와인 같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농익지.”
1981년생인 즐라탄은 만 35세에 맨유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나이를 앞세워 자신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그는 와인을 언급하며 “마음은 스무살이다. 50살까지는 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 "[영상] 권창훈 리그앙 데뷔골 폭발.. 경기 H/L”
“그건 신만이 알지. 그 신이 지금 당신과 애기하고 있잖아?”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통과를 자신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신만이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기자가 “그건 물어보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하자 즐라탄은 “지금 그 신이 얘기하고 있자 않냐”며 웃음을 지었다.
“어디 감히 즐라탄에게.(Dare to Zlatan)”
동료나 팬들에게 자주 남기는 그만의 시그니쳐. “나는”이라는 표현보다 “즐라탄은”이라는 3인칭 표현을 즐겨 쓴다. 결국 저 자부심 넘치는 표현은 그와 계약한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프로모션 광고로까지 쓰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