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팀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이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팀K리그를 6-3으로 대파했다.
9골이나 나왔던 만큼 양 팀은 시원한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은 새 시즌 준비를 위한 닻을 올린 후 첫 경기라 손발이 맞지 않을 법도 했지만 6골이나 넣으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팀K리그도 급조된 팀이었지만 괜찮은 호흡을 보여주며 3골로 토트넘에 맞섰다.
팀K리그의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모든 선수를 45분 정도 뛰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반 32분 팀K리그는 권창훈을 빼고 양현준을 투입했다. 올 시즌 K리그1 강원 소속 20세 약관의 나이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는 선수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가 좋고 슈팅 결정력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2골 3도움을 뽑아냈다.
전반 막판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양현준은 리그에서 보여주던 모습을 그대로 선보였다. 토트넘 왼쪽 윙백 라이언 세세뇽과의 경합을 이겨낸 후 시원스러운 양 발 드리블로 센터백 에릭 다이어마저 제쳤다. 이어 각이 없는 상황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그림 같은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이었다. 프로 2년차로 총 21경기 출전이 경력의 전부인 어린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는 모습에 상암벌에 모인 6만여 관중이 환호했다.
이날 쿠팡플레이 중계 해설을 맡은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는 양현준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그의 이름 석자를 크게 부르며 환호해 눈길을 끌었다. 동반 해설을 했던 장지현 위원과 캐스터 배성재는 “양현준의 슈팅 이후 이영표 대표의 목소리가 쉬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양현준은 “토트넘 선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고 다르다 싶었다. 그래도 오늘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평소 강원에서 하던 대로 했는데 경기장에서 잘 나온 것 같다. 경기장에서 이런 상황을 더 만들면 강원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날 경기는 100개국에서 중계가 되었다. 양현준의 과감한 플레이를 전세계 많은 축구팬들이 본 것이다. 이에 대해 양현준은 “30분 밖에 뛰지 않아 이번 경기로는 증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강원에서 더 많이 뛰고 포인트 많이 쌓으면 더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강원의 최용수 감독이 경기 전 했던 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여기 오기 전에 “패스 주지 말고 드리블만 하고 오라고 하셨다. 드리블 하나는 잘 되었던 것 같다”라고 해맑게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