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리그1 강원FC가 김천상무를 물리치고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윤정환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되어 집중력 있게 싸운 결과라고 말했다.
강원은 26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김천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양민혁은 후반 21분 터진 그림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강원은 2위를 유지했지만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울산HD을 1점 차로 따라잡았고, 3위 김천과는 4점 차로 벌렸다.
전반은 고전했다. 추가시간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할 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에 공격의 물꼬가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볼이 뒤로 흐르자 박스 밖에 있던 양민혁이 그대로 때렸다. 날카롭게 날아간 볼은 골망을 가르며 강원에게 리드를 안겼다. 끝까지 김천의 공격을 잘 막아낸 강원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정환 감독은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경기였다.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고 저희가 가진 플레이나 경기를 잘 이해하고 90분동안 투지있게 싸운 결과다. 지금까지 하면서 선수들이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경기에서 집중력 있는 경기를 했다는 건 선수들도 얻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는 거다. 한 경기, 한 경기가 토너먼트이고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많은 찬스는 양팀 모두 나오지 않았지만 저희가 찬스를 살렸다. 집중력이 높았고 선수들이 대견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양민혁은 TV 인터뷰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으로 윤정환 감독을 꼽았다. 많은 기회를 주신 걸 감사하다는 의미였다. 이에 대해 윤정환 감독은 "수고했다고 말해줬다. 발목이 아파서 빼줄까도 생각했지만 없어서는 안되어서 유지했다. 기특하다. 중요한 순간에 고등학생이 결승골 넣고 이겼다. 이제 3경기 남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 상대는 울산이다. 선두 탈환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그는 "한 경기 뛸 때마다 부상자들이 나온다. 그 자리를 메워야 되는 선수들이 있다. 플랜은 비슷하겠지만 어떤 선수가 들어가냐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동기부여다. 내일 울산 경기를 봐야겠지만 일단 잘 쉬고 회복을 빨리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실점이 많은 강원이지만,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 경기와 비슷했다. 뒤에 있는 강투지, 김영빈, 이기혁, 황문기, 유인수 모든 선수들이 실점하지 않아야된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의지가 없었다면 실점했을 것이다. 그정도로 선수들 의식이 좋다. 파이널 라운드는 거의 토너먼트 형식의 경기이다"라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하프타임 토크에 대해선 "오늘은 몸이 무거웠기 때문에 질책보다는 괜찮다, 자신있게 하자, 침착하자는 말을 했다. 후반에는 선수들이 더 집중하고자 했고, 그게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최근 인터뷰에서 윤정환 감독은 울산의 왕좌에 반역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승 싸움에 대해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 어렵다. 좀 앞서가는 것 같다. 일단 해보는 데까지 해보겠다. 이성계가 될지 이괄이 될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강원은 지난 8월 말 이후 조금씩 상승세가 꺾였지만 10월에 들오며 다시 올라서고 있다. 그는 "위닝 멘탈리티나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다. 조금 주춤해도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특출나게 하는 선수도 없고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있고 결과로 이어진다. 누가 빠지더라도 다른 선수가 메울 수 있다. 그게 지금 팀 분위기다"라고 했다.
부상 당한 김동현에 대해선 "다음 경기는 못 뛴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 시기에 부상을 당하면 오래 간다.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역사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멈추지 않고 남은 3경기 선수들과 싸우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