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대전] 강동훈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인 가운데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것에 더해 상대 퇴장까지 유도하며 그야말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우영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6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23분 교체되기 전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벤투호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정우영은 그야말로 깜짝 선발 출전했다. 앞서 브라질전에서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고는 해도, 벤투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변화를 가져가겠다고 예고했어도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다소 이례적이었다.
특히 권창훈(27·김천상무)과 송민규(22·전북현대), 엄원상(23·울산현대) 등 그동안 꾸준하게 기회를 받아왔던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던 데다, 지금까지 벤투 감독 밑에서 선발 출전했던 적이 단 한 차례밖에 없었기 때문에 더 예상치 못했다.
모두의 예상을 깬 선발 출전.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정우영은 합격점을 받아 마땅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공격 진영에서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칠레 수비진을 수시로 위협했고,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도 헌신적으로 임했다.
공격진들과 호흡도 좋았다. 손발을 맞춰본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 나상호(25·FC서울)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에서 잘 녹아들었다. 유기적으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에 혼선을 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패턴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실제로 정우영은 전반 11분경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전진 패스를 연결해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8분경엔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더니 알렉스 이바카체(23·에베르톤)의 두 번째 경고와 함께 퇴장을 유도했다. 후반 22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손흥민에게 문전 앞 결정적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제 몫을 다한 정우영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3분 조규성(24·김천상무)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교체되는 정우영을 향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4만여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정우영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좋은 기술을 가졌고 경기에 대한 이해도 뛰어나다"며 "유럽 주요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 경기중에 좋은 리듬을 보여준다. 공수 양면에서 제 역할을 잘했으며,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이날 정우영이 보여준 활약상 속에 벤투호의 2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붙박이 주전 이재성(29·마인츠05)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정우영이 밀려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정우영도 이날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했고, 벤투호의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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