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LIVE] ‘22년 만에 옛집으로’ 부천FC 헤르메스 “목동에서 랄랄라 불러보나”

[골닷컴, 목동] 김형중 기자 = 부천FC 1995가 서울이랜드FC 원정길에 올랐다. 22년 만에 목동주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부천은 4일 오후 8시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13분 츠바사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곧바로 이용혁이 퇴장 당했지만, 4분 만에 조수철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부천으로서는 이날 원정 경기의 의미가 남달랐다. 경기가 열린 목동주경기장은 과거 부천SK 시절 5년 간 홈 구장으로 사용한 곳이다. 1996년 연고지 정착 과정에서 목동에 둥지를 튼 후 2001년 부천종합운동장의 완공과 함께 5년 간의 목동 생활을 마무리했다. 어찌 보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시기 부천은 러시아 출신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지도 아래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팬들에게 재밌는 축구를 선사하며 많은 팬들을 불러모았다.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선 이영민 감독도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원정 팀이지만 목동주경기장은 부천 팬들에게 추억이 있는 장소다. 오늘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팬들의 마음도 남달랐다. 이날 목동주경기장을 찾은 약 150명 가량의 부천 원정 팬들은 경기 시작과 함께 큰 목소리로 응원을 이어 나갔다. 부천 정착 후 응원하게 된 팬들도 있지만 목동 시절부터 응원해온 팬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해 불혹을 훌쩍 넘긴 팬들도 많았지만, 열정 만큼은 그때 그 시절 그대로였다.

부천 헤르메스 목동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전 만난 부천 서포터 헤르메스의 엄희철씨는 “마치 큰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다. 예전 목동 시절 헤르메스는 경기에서 이기거나 골이 터졌을 때 부르는 ‘랄랄라’라는 서포팅 송으로 유명했다. ‘언제 목동에서 또 ‘랄랄라’를 부를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라며 옛 기억을 소환했다.

또다른 서포터 황상현씨는 “회사 일 때문에 올 시즌 홈 경기를 많이 찾지 못했는데 오늘만큼은 꼭 가야할 것 같았다. 25년 전 나를 축구의 세계로 이끌어준 곳이다. 원정 경기지만 목동에 오니 옛날 생각과 함께 미묘한 감정이 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천은 무승부에 그치며 ‘랄랄라’ 송을 부르지 못했지만, 팀을 향한 팬들의 애정은 선수단에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베테랑 미드필더 한지호는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원정 응원석을 보고 ‘오늘만큼은 져서는 안 되겠다. 가깝긴 하지만, 많은 팬들이 원정 경기에 시간 내서 와 주셨는데 오늘은 꼭 이기자’는 말을 선수들에게 했다. 계획대로 되진 않았지만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며 팬들의 함성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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