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대전] 강동훈 기자 = 벤투호가 승리를 거뒀다고 마냥 기뻐해서는 안 된다. 상대 칠레가 세대교체를 이유로 사실상 2진급으로 경기에 나선 데다,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보인 게 이유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6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12분경 터진 황희찬(25·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선제골에 더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의 추가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를 통해 벤투호는 앞서 브라질전 1-5 대패의 아쉬움을 씻어내며 한풀 꺾였던 분위기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칠레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남미 강호로 불리는 칠레를 상대로 2골 차 무실점 승리. 하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칠레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탈락한 후 에두아르도 베리조(52·아르헨티나) 감독 선임과 함께 세대교체를 선언해 사실상 2진급으로 나서며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축구 팬들이 다 알만한 알렉시스 산체스(33)와 아르투로 비달(35·이상 인터밀란), 클라우디오 브라보(39·레알 베티스), 차를레스 아랑기스(33·레버쿠젠), 에두아르도 바르가스(32·아틀레치쿠 미네이루) 등 주축들이 제외됐다.
그나마 익숙한 이름을 찾아보면 베테랑 수비수 가리 메델(34·볼로냐) 정도다. 이 외에는 다수가 자국에서 뛰고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인데다, 심지어 이날 A매치를 데뷔한 선수들이 세 명이나 됐다. 이에 경기 전부터 '반쪽짜리 평가전'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였는데, 이런 칠레를 상대로 승리했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더구나 객관적 우위 그리고 수적 우위를 점했는데도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부분에선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선 찬스가 여러 차례 찾아오지 않는다. 어렵사리 만들어낸 한 두 번의 기회를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크게 좌우되는데, 이날처럼 득점 기회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후반전에 경기를 조금 더 일찍 마무리할 수 있는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 부분은 많이 아쉽다"며 "오늘 경기를 토대로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짚었다.
비단 공격뿐만 아니다. 앞서 브라질전 보다는 개선되면서 무실점으로 틀어막긴 했지만, 수비에서도 여전히 실책이 나왔다. 특히 칠레가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의 강도가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중후반에 고전하는 장면이 나왔고, 뒷공간을 자주 노출하며 불안함이 잇따랐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도 급선무다.
벤투 감독은 "후방에서부터 플레이를 시작할 때 실수가 자주 나왔다"고 아쉬움을 전한 뒤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에게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잘 알려줄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들과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이날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새로운 공격 루트를 발견하는 등 얻은 것도 많았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많았다. 긍정적인 측면들은 계속 안고 가고, 아쉬웠던 점들은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해 남은 파라과이전(10일)과 이집트전(14일)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jpg?auto=webp&format=pjpg&width=3840&quality=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