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또 한 번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하면서 벤투호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도 또 한 번 엄지를 치켜세우며 활약상을 칭찬했다.
정우영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하나은행 초청 6월 A매치 세 번째 친선경기에서 후반 29분경 교체로 투입되어 2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다.
앞서 칠레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던 정우영은 당시 물오른 활약상을 뽐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며 기회를 창출하고,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 시에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과 공격 진영에서 유독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박스 안에서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가 하면, 손흥민이 연계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오면 정우영이 전방으로 올라가 공간을 채웠다. 나상호(25·FC서울),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과 자유롭게 스위칭하며 상대 수비에 혼란을 안겨다 주기도 했다.
이런 정우영은 벤투호의 '새로운 황태자'로 급부상하며 주가가 치솟았다. 자연스레 팬들은 이날도 출전에 기대했고, 마침 1-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정우영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는 그야말로 완벽하게 적중했다.
정우영은 투입되자마자 전방에서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기어코 득점까지 터뜨리며 120% 역할을 해냈다.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23·울산현대)이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재빠르게 문전 앞에서 잘라먹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후 7개월 만에 터진 득점포였다.
패색이 짙었던 벤투호는 정우영의 극적인 동점골로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경기를 마쳤다. 정우영은 이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공을 인정받아 친선경기를 주최한 하나은행 선정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면서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받았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우영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경기 이해도 역시 훌륭하다. 수비 과정에서도 굉장히 적극적이다. 세컨 스트라이커나 윙어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아직 어린 선수고 배우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고, 오늘같이 높은 템포에도 이미 적응해 있다"고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