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김현(29)의 멀티골 맹활약에 힘입어 '수원더비'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김현은 이날 뜨거웠던 '수원더비'의 주인공이 됐는데, 특히 그는 K리그 200경기를 자축했다. 김도균(45)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잘 해줬다. 앞으로 기대 되는 선수다"면서 입이 닳도록 칭찬했다.
수원FC는 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수원FC는 김현의 선취골로 웃었지만, 동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정재용(31)과 김현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실점을 다시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라스 벨트비크(30)의 쐐기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순위는 6위(9승6무10패·승점 33)에 자리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제주유나이티드(승점 37)와 격차를 4점으로 좁혔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경기인 만큼 결승전 같이 임해야 한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경기 운용도 좋았고, 득점도 환상적이었다"면서 "홈팬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습하고 무더웠는데,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줘서 뛰어줬다. 칭찬하고 싶고,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총평했다.
김현이 멀티골로 승리에 앞장섰다. 김 감독은 "전반전 득점도 득점이지만, 원톱으로서 역할을 잘 해줬다. 후반전에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때마침 교체하려고 했는데, 그런 와중에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시간이 주어지면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 출전 시간 배분을 고민하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지난 시즌에 잠재력을 확인했다. 자유계약(FA)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 첫 번째로 영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훈련해보면 장점이 정말 많다.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인 커리어하이(7골)를 달성했는데, 아마 더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이 별로 없다. 한국 축구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 더 성장했으면 한다"고 바람도 전했다.
무릴로 엔히키(27)가 지난 대구FC전 때 부진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중원에서 경기를 잘 조율하며 활약했다. 김 감독은 "대구전이 끝나고 지친다고 했었다. 앞서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조금의 시간을 부여하려고 했는데, 아예 회복에 집중했다"고 설명한 뒤 "오늘 경기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실 저희 팀에 공격자원에서 무릴로와 라스, 이승우, 김현, 김승준 정도로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이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고, 특정 선수한테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는 건 굉장히 긍정적이다"고 짚었다.
이제 수원FC는 다음 라운드때 우승 레이스를 치르고 있는 전북현대와 맞붙는다. 김 감독은 "전북은 우승 경쟁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저희도 6강 안에 들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홈경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맞부딪힐지, 아니면 효율적으로 승점을 노릴 것인지 더 고민해보고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한편 수원삼성은 2연승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11위(5승9무11패·승점 24)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병근(49) 감독은 경기 후 "무더운 날씨 속에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상대한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면에서 떨어졌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오늘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큰 점수 차로 졌기 때문에 팬들한테 죄송스럽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처지지 않고, 분위기를 잘 추슬러서 다시 팬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경기는 최하위 성남FC다. 이 감독은 "다른 팀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 '수원'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할 순 없다. 상대는 한 발 더 뛰고, 악착같이 하려는 간절함이 있는데, 반면에 우리 선수들은 그런 부분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 뒤 "간절함을 가지고, 의지를 갖고 임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 전에 반성하고 느끼고 노력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