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천]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 정경호(42) 감독대행은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서도 남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최근 구단 매각설로 흔들렸던 팀을 지킬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은 7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페이살 뮬리치(28·세르비아)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끝내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날 무승부로 성남은 6경기째 승리에 실패하면서 12위(6승8무21패·승점 26)에 그대로 머물렀고, 남은 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성남이 2부로 강등된 건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정 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줬다. 계획대로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전에 밸런스에서 문제가 생겨 실점했다. 팔라시오스나 밀로스, 박수일 선수를 투입해서 뒤집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힘든 시기에 대행을 맡았고, 팬들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시간이 주어진 건 아니었으나 주어진 시간 속에서 간절함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희망과 기적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제 결과는 정해졌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 하는 게 중요하다. 팬들에게 지속성, 연속성을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행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선수들 부상이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주중, 주말로 계속 경기가 있어서 팀을 수습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다. 지나고 돌아보면 아쉬운 결과들이 있는데, 그 결과들이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다. 선수들도 성장했으면 한다"며 "축구를 여기서 그만두는 게 아니기 때문에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남은 경기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팬들이 성남FC를 지킬 수 있게 지지대 역할을 해야 한다. 팬들과 힘을 합쳐서 결과를 잘 받아들이도록 마무리 잘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