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런던] 송재준 에디터, 정리 이명수 기자 =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가 열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킥오프 무렵 관중석이 꽉 들어찼다.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질적인 풍경이었다. 현재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K리그 대부분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영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모두 사라졌고, 거리두기 없이 관중들이 꽉 들어차 육성 응원을 펼치고 있다.
정상적인 유관중 경기가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높은 백신 접종률이다. 현재 영국은 전체 인구의 70.9%가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비율은 60.6%에 달한다. 1차 접종률 43.3%, 2차 접종률 18.8%에 불과한 한국과 큰 차이가 있다. 영국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현재 영국은 백신이 남아돈다. 워크-인 방식으로 사전 예약 없이 동네 병원을 방문해도 바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전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프리미어리그는 100% 유관중 경기를 시행할 수 있었다. 경기장에 입장하려면 2차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 음성 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어플을 통해 QR 코드를 받아 COVID PASS를 발급해 경기장 입장 시 제시해야 한다.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만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18세 미만의 팬은 예외로 적용됐다.
2차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확인서를 입장할 때 보여주면 된다.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공식 관중 수는 58,262명이었다. 이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란 뜻이다. 마스크 착용의 경우 의무가 아니었고, 착용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더 높았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이번 맨시티전은 2020년 3월 4일 이후 1년 5개월 만에 구장이 꽉 찬 경기였다. 토트넘을 비롯해 이번 라운드에서 홈경기를 개최한 팀들은 NHS 패스 가입이 서툰 팬들을 위해 따로 가이드를 제작하는 등 유관중 경기를 철저히 대비했다.
유관중 경기에 맞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팬들과 접촉을 금지했던 코로나19 프로토콜을 해제했다. 손흥민의 경우 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어 국내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이고, 선수들은 경기 후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밤이다. 우리는 팬들이 그리웠다. 축구는 팬들을 위한 것이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셔서 매우 기뻤고, 오늘 밤을 진심으로 즐겼다”고 기뻐했다. 팬들이 돌아온 경기장에서 뛴 선수들은 행복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