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가 패한 후 모스크바 레드스퀘어에 모여 '크로아티아'를 외치며 오래 응원을 펼치던 크로아티아 팬들. 사진=골닷컴 이성모 기자)
결승전에서 패했음에도 '크로아티아' 연호하며 자랑스러워하던 팬들.
모스크바 전역에서 절대적인 지지 받은 크로아티아 팬들.
"크로아티아 유니폼=훈장처럼 여기는 팬들도."
모스크바의 '주인'은 크로아티아였다.
[골닷컴, 모스크바] 이성모 기자 =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15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대 프랑스의 결승전이 끝난 후 모스크바의 중심지 레드스퀘어('붉은 광장') 어딜 가도 계속해서 듣게 되는 목소리였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대학생 또래의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외치고 있노라면 지나가던 무리 속에 섞인 다른 크로아티아인들이 함께 모여들었고, 크로아티아 국기를 든 두 소년이 목소리 높여 '크로아티아!'라고 외치자 지나가던 할아버지 할머니뻘 되는 연령의 크로아티아인들이 '크로아티아!'라며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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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무리의 크로아티아인들은 레드스퀘어에서 10분이 넘게 열렬하게 점프를 해가며 '크로아티아'를 외치다가 국기를 들고 다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주변의 많은 행인들, 프랑스 팬들, 미디어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그들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승국 프랑스의 팬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우승국 프랑스 팬들의 응원이 미약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패배에도 불구하고 감동적인 크로아티아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날 모스크바의 '주인'은 크로아티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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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전세계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고 그런 그들에 대한 큰 관심은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모스크바 시내 전역의 나이키 스토어에는 크로아티아 유니폼이 품절된지 오래다. 나이키 직원에게 '다른 매장에서는 구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자 "모든 곳이 마찬가지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런 반응 덕분에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고 모스크바 시내를 다니는 팬들은 주변의 다른 팬들에게 큰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이번 모스크바 출장 중 만난 한 방송국의 코디네이터는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은 마치 훈장처럼 여기고 다닌다"고 귀뜸해주기도 했다.
양팀의 경기를 팬페스트에서 지켜본 팬들의 반응 역시 대동소이했다. 이곳에 모인 팬들은 프랑스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는 잠잠했다가(프랑스 팬을 제외하고) 크로아티아가 동점골을 터뜨리자 그제서야 열렬히 환호하며 기뻐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모든 면에서 종합적으로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앞둔 며칠간 모스크바의 '주인'은 크로아티아였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패했으나 그들은 당당히 조국으로 돌아가 자랑스럽게 대회를 돌아봐도 좋을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 골닷컴 이성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