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아름다웠던' 벵거의 마지막 홈경기 현장 풀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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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22년' 아스널 재임 마지막 홈경기 현장. 세시간 전부터 벵거 감독에게 메시지 남기기 위한 팬들 장사진 이뤄. 원정팀 번리 팬들이 벵거 감독의 응원가 부르고 아스널 팬들이 박수갈채로 화답하기도. 벵거 감독 당당하고도 담담한 고별사

[골닷컴,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이성모 기자 = 아르센 벵거. 지난 22년간 '아스널'과 동음이의어처럼 여겨졌던 그 남자의 마지막 홈경기 현장은 당당했고, 담담했고 또 아름다웠다. 

6일(현지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 대 번리의 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일정표상의 경기는 아스널 대 번리의 맞대결이었지만, 사실상 이 경기는 양팀의 승부보다 다른 것이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널 홈에서 갖는 마지막 경기라는 점이 그것이었다. 

양팀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은 홈구장 정면의 박스오피스(매표소) 및 아머리(공식스토어) 상단 벽에 '메르시 아르센 Merci Arsene')이라는 대형 카피를 설치하고 그가 아스널에서 들어올린 트로피도 표기하는 등 한껏 장식한 모습을 보였다. 아머리에는 경기 시작 세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렸고, 벵거 감독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기는 코너에는 수많은 팬들이 장사진을 이뤄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저마다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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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 양팀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아스널과 번리는 양 구단 간의 합의를 통해 특별히 아르센 벵거 감독을 위한 '가드 오브 아너'를 하기로 했고 벵거 감독은 양팀 선수들이 도열해있는 가운데로 힘차게 걸어들어왔다. 

그의 발걸음에서는 마지막 홈경기라는 것에서 나오는 애잔함도, 서운함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힘차게 걸어들어오던 벵거 감독은 양손을 높게 치켜들며 팬들의 환호에 응답했고 관중석에서는 벵거 감독을 위한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이후 일방적인 아스널의 우세로 경기가 이어지는 내내 응원석에서는 아르센 벵거 감독을 위한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그러던 후반 초반 무렵, 축구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장면이 나왔다. 홈팀 아스널의 팬들이 아닌 원정팀 번리의 팬들이 벵거 감독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부른 응원가는 다음과 같다.(이날 하루종일 아스널 팬들이 부른 응원가와 같은 응원가) 

"One Arsene Wenger, There's only one Arsene Wenger. One Arsene Wenger, There's only one Arsene Wenger."("아르센 벵거는 오직 하나 뿐") 

뜻밖에 원정팀 번리의 팬들이 벵거 감독의 응원가를 부르자 홈팀 아스널 팬들은 박수갈채로 원정 서포터즈들에게 화답했다.

양팀의 경기가 아스널의 일방적인 5-0 대승으로 종료된 후, 아스널이 준비한 아르센 벵거 감독 고별행사가 시작됐다. 

클럽 레전드 골키퍼인 밥 윌슨, 그리고 아스널 레전드 수비수이자 벵거 감독의 수석 코치로 오래 활약했던 팻 라이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팬들 앞에 선 아르센 벵거 감독은 자신의 고별사를 남기기 전에 가장 먼저 퍼거슨 감독의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벵거 감독은 "나를 이렇게 오랫동안 감독으로 받아들여줘서 고맙다"라고 말한 후 "그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는 여러분과 마찬가지인 아스널 팬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별사에서 자신이 떠난 후에도 아스널 선수들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하며 "이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만이 아니라 밖에서도 훌륭한 선수들이며 여러분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아주 간단한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여러분이 보고 싶을 것"이라며 "나의 인생에 아주 소중한 부분이 되어줘 고맙다. 곧 다시 만나길 빈다. 바이바이(Bye-Bye)"라는 말로 고별사를 마무리했다. 

고별사를 마친 아르센 벵거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천천히 경기장을 한바퀴 돌며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거의 전좌석을 채우고 경기장에 남아있던 홈팬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그는 그 와중에 자신이 메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 관중석에서 그를 응원하던 한 어린이에게 선물로 건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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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 현장은 이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런던까지 찾아온 팬들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팬들이 방문했고 기자석에는 그를 직접 보기 위해 자메이카에서 런던까지 온 기자가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그렇게 '역사적인' 날 홈팬들 앞에서 당당하고도 담담한 모습으로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런 그의 모습과 그를 떠나보내는 아스널 팬들, 또 그의 응원가를 부른 원정팬들까지,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 현장은 '아름다웠다'는 말이 아깝지 않은 현장이었다.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 골닷컴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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