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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LIVE] 멕시코, 경기 템포 내려가자 갈 길 잃었다

[골닷컴,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한만성 기자 = 크로아티아는 경기 전날부터 멕시코를 상대로 경기 템포를 최대한 늦춘 소위 '질식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공언했다. 멕시코는 이에 알고도 당했다.

멕시코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알링턴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에게 페널티 킥으로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크로아티아는 간판스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최전방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AC밀란), 측면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와 이반 페리시치, 중앙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이상 인테르),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모나코)를 일찌감치 소속팀으로 돌려보낸 후 멕시코를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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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결장한 여섯 명을 제외해도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마테오 코바시치(레알 마드리드),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 마르코 피아차(샬케) 등이 건재하다. 그러나 평소 주전으로 활약하던 이들이 결장한 크로아티아는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낼 만도 했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도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느린 템포의 경기를 해야 멕시코를 괴롭힐 수 있다. 그들에게는 훌륭한 개인 기량을 보유한 선수가 많다. 빠르게 경기를 전개하다가는 오히려 당할 수 있다. 라인 사이에서 움직일 줄 아는 멕시코를 상대로 속도를 내는 건 위험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멕시코는 크로아티아의 이러한 작전을 미리 알고 있었던 데다 최전방에 하비에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웨스트 햄)를 필두로 왼쪽에 이르빙 '처키' 로사노(PSV 에인트호벤), 오른쪽에 카를로스 벨라(LAFC)로 이어지는 주전급 삼각편대를 구성하고도 해법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 세 선수가 1.5군으로 구성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페널티 지역에 진입해 기록한 터치 횟수를 합산해도 단 5회에 불과했다. 이 중 치차리토와 처키가 각각 두 차례씩 박스 안에서 터치를 기록했고, 벨라는 단 한 차례에 그쳤다.

Mexico forwards' touches vs. CroatiaGoal Korea / Steve Han

[그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한 멕시코 공격 삼각편대(치차리토, 처키, 벨라)의 터치 기록. 치차리토는 검은색, 처키는 빨간색, 벨라는 파란색.

크로아티아는 이날 굳이 숫자로 포메이션을 따지자면 4-2-3-1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후방 미드필더 두 명(라키티치, 밀란 바델리)과 중앙 수비수 두 명(베드란 촐루카, 다마고이 비다)이 자기 진영 페널티 박스 앞에 진을 치고 위험 지역 공간을 최소화했다. 그러면서 멕시코의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드를 바탕으로 한 3-1-2-1-3 시스템은 경기 초반부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멕시코는 전반전 45분간 유효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졸전을 펼쳤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전반에만 유효 슈팅 3회, 전체 슈팅 7회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그나마 공격적인 왼쪽 측면 수비수 미겔 라윤이 하프타임 후 즉시 교체 투입되며 넓이를 더해주자 공격의 흐름이 살아나며 후반에는 전체 슈팅 9회, 유효 슈팅 3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투입된 라윤은 끝내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그가 62분 자기 페널티 지역에서 틴 예드바이를 걷어차며 파울을 범했고, 라키티치가 페널티 킥을 결승골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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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라키티치, 코바시치를 상대하려면 미드필드에서 수적 우위를 점해야 해서 중앙 미드필더를 네 명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멕시코의 전술은 문전 앞 지역에 네 명이 촘촘한 덫을 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역효과를 냈다. 위 그림에서 나타나듯이 멕시코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라윤이 투입되기 전까지 사실상 왼쪽 측면을 비워둔 채 공격을 전개했는데, 이는 오히려 중앙 지역에 '함정'을 만들어놓은 크로아티아를 자연스럽게 돕는(?) 결과를 낳았다.

양 측면 공격수로 나선 처키와 벨라는 1대1 드리들 돌파 능력이 빼어난 자원이다. 그러나 이들도 도저히 상대 선수가 네 명이나 버티고 있는 중앙 지역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멕시코의 최전방 공격수 치차리토는 개인 통산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서 127경기 44골을 기록한 능력 있는 골잡이지만, 이 중 그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슛으로 기록한 득점은 '0골'이다. 페널티 박스 바깥쪽으로 밀려나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그는 양 측면 공격수가 중앙에서 묶이며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하자 최전방과 2선 사이에서 표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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