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환Steve Han

[GOAL LIVE] 김문환, MLS 첫 선발 출격…특유의 공격력 선보였다

[골닷컴] 미국 LA, 한만성 기자 = 이적 후 무릎 부상과 적응기를 거친 김문환(25)이 드디어 북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의 이름이 선발 명단에 오르자 기자석에서도 "FINALLY!"라는 함성이 들렸다.

김문환이 선발 출전한 LAFC는 24일(이하 한국시각) FC 댈러스를 상대한 2021 MLS 9라운드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달 초 한국 대표팀에 차출돼 두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로 소속팀 LAFC로 복귀할 수 있었다. 올 초 LAFC로 이적한 김문환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활약한 작년부터 안고 있었던 오른쪽 무릎 부상 회복이 더뎌 이달 초까지 무려 7개월간 공식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선발 출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100%가 아닌 몸으로 이달 초 대표팀에 차출되며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김문환은 오히려 대표팀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을 상대로 선발 출전하며 최근 1~2개월간 훈련을 통해 몸상태가 회복된 점을 증명한 후 소속팀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주요 뉴스  | " 축구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모음.zip""

LAFC 또한 김문환의 선발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은 LAFC는 이날 전까지 2승 3무 3패로 의외의 부진에 빠진 상태였다. 단, LAFC는 이날 경기 시작 단 4분 만에 간판스타이자 주장 카를로스 벨라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지난달 23일 콜로라도 라피즈를 꺾은 후 정확히 한 달 만에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홈팬들 앞에서 선발로는 첫선을 보인 김문환은 공수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2만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 만원 관중 앞에서 선발 출전한 김문환

예상보다 일찍 터진 선제골은 그동안 부진을 이유로 침체된 LAFC의 홈구장 분위기를 확 끌어 올렸다. LAFC의 홈구장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은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해제하며 이날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최근까지 김문환은 MLS에서 가장 응원 열기가 뜨거운 LAFC 공식 서포터즈 '3252'가 뿜어내는 열광적인 분위기를 약 2년 전 경기 장면을 영상으로 보거나 말로만 전해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20일 휴스턴 다이내모전에 교체 출전해 12분간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이 조성하는 응원을 처음 경험한 데 이어 이날 댈러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하며 본격적으로 홈패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일 수 있게 됐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는듯, 김문환은 4분 만에 터진 벨라의 결승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일정 부분 일조했다. 공격 진영 오른쪽 측면으로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나선 그가 외곽에서 중앙 지역으로 연결한 패스가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아투에스타를 거쳐 문전으로 침투하는 벨라에게 연결됐다. 벨라가 이를 왼발로 상대 골문 오른쪽 포스트를 향해 정확한 슈팅으로 이어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문환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주요 뉴스  | " 토트넘 선수들의 연애 전선은?"

이후에도 김문환은 공수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과거 부산에서 그가 선보인 공격에서는 역동적이며 전진성 있는 플레이, 수비 시에는 적극적으로 앞으로 달려다가 상대 공격을 미리 차단하는 모습이 LAFC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 적극성 돋보인 김문환, 경쟁자 블랙먼보다 한 수 위의 공격 재능 선보였다

김문환이 8분 수비 상황에서 미드필더 진영 오른쪽 측면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상대 공격수 리카르도 페피를 몸싸움으로 제압하며 볼을 빼앗은 장면, 44분 갑자기 공격 진영으로 빠르게 뛰어 올라가 상대 미드필더 파쿤토 퀴뇬을 향하는 패스를 끊어낸 후 얼리 크로스를 올린 장면은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LAFC의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한 트리스탄 블랙먼이 보여주지 못한 빠른 공수 전환 능력이었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우선시하는 블랙먼과 달리, 이날 선발 출전한 김문환은 볼이 없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도 특유의 적극성과 빠른 발을 최대한 활용해 상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침투해 득점 기회까지 잡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그는 29분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자신의 위치를 좁히며 벨라와의 매끄러운 2대1 패스로 문전까지 침투했지만, 리턴 패스가 길게 들어오며 슈팅 기회까지 잡지는 못했다. 이어 김문환은 31분 볼이 중원 지역에서 도는 사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타이밍에 페널티 지역을 파고 들었고, 이를 확인한 미드필더 라티프 블레싱이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블레싱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김문환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을 양보하고 시도한 컷백이 동료에게 연결되지 못했다.

밥 브래들리 LAFC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술 변화를 시도하며 김문환에게 더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 김문환의 경쟁자 블랙먼이 교체 투입되며 백스리 수비라인으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김문환은 자연스럽게 측면 미드필더로 오른쪽 윙백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 덕분에 한칸 올라선 김문환은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수를 1대1로 상대하는 상황이 더 잦아졌다. 그는 66분 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후 반대쪽 포스트를 향해 올린 오른발 크로스가 벨라의 발끝에 정확히 연결됐지만, 슈팅이 상대 골키퍼 지미 마우러의 선방에 막히며 MLS 데뷔 후 첫 어시스트를 기록할 절호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 볼 처리, 공격 시 위치 선정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

모처럼 선발 출전한 김문환은 아쉬운 장면도 간혹 한 차례씩 연출했다. 이달 초 레바논과의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중 실점 장면에서도 드러났듯이, 그는 위험 지역에서 터치가 길거나 순간적으로 패스가 짧아 상대 선수에게 볼을 빼앗기는 상황이 이날 소속팀 경기에서도 반복됐다. 김문환은 15분 수비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가 건넨 패스를 퍼스트터치로 처리하려 했으나 오른발이 볼에 빗맞으며 상대의 공격으로 이어지는 가로채기를 허용했다.

이후 김문환은 36분 LAFC가 수비라인을 높게 올린 후 빌드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백패스가 짧아 자신을 압박한 상대 측면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에게 볼을 빼앗기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에 당황한 김문환은 볼을 소유한 채 자신을 앞서 나가는 홀링스헤드를 향해 위험한 백태클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며 댈러스에 실점 위기를 내줬다. 다행히 골키퍼 토마스 로메로가 적절한 타이밍에 문전을 벗어나 상대를 압박했지만, LAFC는 코너킥을 허용해야 했다.

또한, 김문환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만큼 공격 상황에서도 아직 동료들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오른쪽 윙을 자주 공략하는 공격 자원 벨라, 블레싱 등이 공격 시 측면으로 빠졌을 때, 김문환이 오른쪽과 중앙 지역 사이에서 적절한 위치를 잡지 못하고 공격을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몇 차례 연출됐다. 그는 지난달 '골닷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대표팀에서는 항상 측면에서 벌려서서 플레이했다. 그런데 브래들리 감독은 벌려 서는 걸 주문하지 않고 기본적인 위치를 사이 공간 안으로 들어가서 볼을 받는 걸 원한다. 워낙 벌려서 하는 플레이에 익숙하다 보니 아직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여전히 그는 이처럼 자신에게 요구되는 움직임에 적응 중이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