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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LIVE] 황인범, DMF로 풀타임…루빈 카잔은 통한의 2-3 역전패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황인범(25)이 풀타임을 소화한 루빈 카잔이 리그 2위 디나모 모스크바를 잡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루빈 카잔은 28일(한국시각) 디나모를 상대한 2021/22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드가 두 차례나 뒤바뀌는 난타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디나모는 현재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2위를 달리는 중인 강팀이다. 루빈 카잔은 디나모에 선제골을 헌납한 후 내리 두 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으나 가뜩이나 적지 않은 전력 누수 속에 구성한 선발 라인업에서도 경기 도중 부상자가 속출한 탓에 뒷심 부족으로 재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디나모에 패한 루빈 카잔은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9위로 주저앉았다. 반면 디나모는 루빈 카잔 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며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리그 선두 제니트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한편 황인범은 이날 16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하며 루빈 카잔의 중원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루빈 카잔은 수비형 미드필더 올리버 아빌트고르(25)가 지난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결장했다. 이 때문에 황인범이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루빈 카잔 감독은 아빌트고르의 결장을 이유로 기존 4-2-3-1 포메이션을 4-1-4-1로 전환했고, 황인범이 홀로 백4 수비라인 앞을 지키는 원 볼란테로 선발 출전했다. 이 외 루빈 카잔은 최전방 공격수 조르제 데스포토비치(29), 왼쪽 측면 수비수 일리아 사모슈니코프(24)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게다가 루빈 카잔은 사모슈니코프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미하일 코스튜코프(30)가 전반전 종료 직전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나가며 후반전 시작과 함께 알렉산데르 주에프(25)와 교체됐다. 심지어 루빈 카잔은 이날 주축 측면 공격수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20)가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했으나 그마저도 후반전 도중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황인범이 상대한 디나모 모스크바는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수준급 중원진을 자랑하는 팀이다. 디나모의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드 조합을 이룬 주장 다닐 포민(24)은 러시아, 니콜라 모로(23)는 크로아티아, 세바스티안 지만스키(22)는 폴란드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미드필더다. 또한, 디나모의 오른쪽 풀백 기예르모 바렐라(28)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측면 자원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꽤 잘 알려진 우루과이 출신 선수다. 그러나 디나모의 왼쪽 풀백이자 빅리그를 거친 또다른 우루과이 출신 디에고 락살트(28)는 이날 부상으로 결장했다.


슬러츠키 감독은 원 볼란테 역할이 주어진 황인범의 수비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루빈 카잔은 공격 시 황인범이 공격진을 지원하는 4-1-4-1 대형을 유지하면서도 수비 시에는 빠르게 4-4-2로 전환해 공격형 미드필더 안더스 드레이어(23)가 황인범과 더블 볼란테를 구축했다.


황인범은 17분경 선제골을 터뜨릴 기회를 잡았다. 그는 문전 경합 상황 도중 상대가 머리로 걷어내 페널티 지역 밖으로 흐른 볼을 아크 정면에서 지체없이 강력한 오른발 아웃프론트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임팩트가 워낙 좋았던 그의 슈팅은 아쉽게도 상대 수비수 등에 맞고 미세하게 굴절되며 크로스 바 위를 살짝 비껴갔다.


그러나 황인범이 시도한 회심의 슈팅 덕분에 이어진 코너킥 공격이 오히려 루빈 카잔의 실점 상황으로 이어지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루빈 카잔은 공간을 찾지 못한 문전에서 벗어나 하프라인 부근으로 볼을 뺀 후 공격 작업 재시도했는데, 이 상황에서 최후방 수비수 역할을 맡았던 풀백 게오르기 조토프(31)가 상대 공격수 브야체슬라프 그룰레프(22)의 압박에 볼을 빼앗기며 역습을 허용했다. 이후 그룰레프가 찔러준 패스는 빠른 속도로 수비에 가담한 황인범의 슬라이드 태클을 피해 데니스 마카로프(23)에게 연결됐다. 마카로프는 드레이어와의 1대1 상황에서 간단한 방향 전환 동작으로 그를 수월하게 따돌린 후 깔끔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단, 루빈 카잔이 반격에 나서며 디나모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루빈 카잔 공격진의 에이스 크바라츠켈리아의 존재감을 실감케 하는 득점이 터졌다. 크바라츠켈리아는 30분 왼쪽 측면 부근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달고 문전을 향해 달리며 반대쪽 포스트를 향해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를 이어받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솔트무라드 바카에프(22)가 골문 왼쪽 하단을 찌르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인범은 루빈 카잔 선수들이 동점골을 터뜨린 후 자축하자 함께 기뻐하면서도 “더 밀어붙이자!(Push more!)”고 소리치며 승리를 향해 강한 의지를 내비친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루빈 카잔은 후반전 초반부터 역전골들 터뜨렸다. 루빈 카잔은 50분 하크샤바노비치가 문전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흘렀고, 교체 투입된 주에프가 재차 슈팅을 시도하던 중 상대 수비수의 슬라이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루빈 카잔은 키커로 나선 드레이어가 침착하게 페널티 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디나모 또한 루빈 카잔 수비수 조토프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모로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디나모는 끝내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페널티 킥 실축 후 단 2분 만에 지만스키의 프리킥을 지난 시즌까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무대를 경험한 수비수 파비안 발부에나(30)가 헤더골로 마무리하며 스코어는 다시 2-2로 균형을 이뤘다. 결국, 분위기를 탄 디나모는 재역전에 성공하며 루빈 카잔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디나모는 85분 문전 경합 상황에서 루빈 카잔 수비진이 볼을 걷어내지 못하는 사이 지만스키가 골대 정면에서 시도한 원바운드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시금 리드를 잡은 디나모는 남은 5분여를 버텨내며 루빈 카잔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황인범은 수준급 전력을 자랑하는 디나모를 상대로 공격 가담이 간헐적인 정도에 그쳤다. 황인범이 볼을 잡을 때마다 디나모의 주장 포민이 그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단, 황인범은 여전히 기회가 나면 적재적소에 앞쪽으로 넣어주는 특유의 전진 패스로 공격진을 지원했다. 그는 24분 3선 지역에서 상대 수비 블록을 뚫어내는 전진 패스를 공격형 미드필더 하크샤바노비치의 발밑으로 연결했으며 41분에는 자신이 직접 2선으로 올라서며 아크 정면 부근을 향한 전진 패스로 크바라츠켈리아의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를 기록했다.


디나모전을 마친 루빈 카잔은 올해 일정을 마치기 전까지 단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루빈 카잔은 내달 5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12일 크릴리아 소베토프로 이어지는 원정 2연전을 치른 후 겨울 휴식기에 돌입한다.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는 매년 혹한기 중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기온을 고려해 12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약 10주 휴식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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