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고승범(28·김천상무)의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A매치 첫 선발 출전인데다, 정우영(32·알사드)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걱정과 우려가 앞섰는데 기대 이상으로 활약을 펼쳤다.
고승범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하나은행 초청 6월 마지막 친선경기에서 백승호(25·전북현대)와 함께 중원을 꾸렸다. A매치 세 번째 출전인데,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었다.
첫 선발인 만큼 팬들의 상당한 기대감에 더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만큼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지만, 고승범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초반에는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내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녹아들며 활약을 펼쳤다.
고승범은 자신의 최대 장기인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앞장섰다. 상대의 역습이 시작되면 재빠르게 들러붙어 압박을 가했고, 박스 앞쪽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상대 볼 줄기를 차단했다. 공중볼 경합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빌드업 시에도 안정적이었다. 전진 패스로 이어지는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후방에서 최대한 실수 없이 볼을 연계했다. 최대한 볼을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움직이며 오프 더 볼 움직임도 좋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승범은 후반 7분경 부상으로 더는 뛸 수 없어 교체 아웃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벤투호는 정우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지난 파라과이전 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백승호가 홀로 중원을 지켰으나 수비라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데다, 후방 빌드업도 불안했다. 이에 정우영이 빠졌을 때 대체할 선수를 찾는 게 큰 숙제로 남았는데, 고승범이 이날 52분간 기대 이상의 활약 속에 가능성을 보여줬고, 대표팀 내 3선 경쟁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