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정우영(32·알사드)의 공백은 현저하게 느껴졌다. 백승호(25·전북현대)가 대체자로 낙점받으며 기회를 잡았지만 중원에서 볼 전개는 물론, 포백라인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도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백승호는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하나은행 초청 6월 A매치 세 번째 친선경기에서 황인범(25·FC서울)과 함께 중원을 구성했는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우영이 왼쪽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무리가 있어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이에 그 대체자가 누가 될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그동안 종종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에게 선택을 받아왔던 백승호가 기회를 잡았다.
백승호는 포백라인 바로 앞에 위치해 수비라인을 1차적으로 보호하면서 동시에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보다 정우영의 빈자리를 채우진 못했다. 본래 수비 능력은 부족하다고 평가받아왔던 터라 이날 역시 수비 시에 안정감은 떨어졌다.
실제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백승호는 세컨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는 그대로 역습 찬스로 이어지더니 두 번째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외에도 파라과이 공격수들의 빠른 스피드에 따라가지 못하며 흔들리는 모습이 자주 비췄다.
빌드업 시에도 백승호는 아쉬움이 남았다. 수비라인으로 밑으로 내려가 볼을 전개하는 데 집중했지만 전반적으로 포지션이 애매했고, 상대 압박에 볼을 앞으로 연결하는 데도 고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과적으로 백승호는 정우영의 공백을 채우지 못한 채 후반 15분경 교체 아웃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동시에 벤투 감독은 대체자를 찾지 못하며 숙제로 남게 됐고, 이날 경기로서 벤투호는 경기를 조율하면서 동시에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아온 정우영의 존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