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5·FC서울)은 벤투호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그 자체이자, 대체 불가능한 선수다. 매 경기 놀라운 활약상을 펼치면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데, 적장까지 감탄하며 극찬에 나섰다.
황인범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하나은행 초청 6월 A매치 세 번째 친선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는 동안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날 황인범은 본래 파트너였던 정우영(32·알사드)이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하차한 가운데 백승호(25·전북현대)와 호흡을 맞췄다. 다만 본래 포지션보다 높은 위치에서 움직임을 가져갔다. 사실상 투톱 아래에서 경기 조율과 패스 공급을 담당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롤을 수행했다.
특히 이날 중장거리 패스가 일품이었다. 좌우로 벌릴 때마다 쭉쭉 뻗어가는 롱패스는 동료에게 정확하게 배달됐다. 여기다 날카로운 킥은 공격 상황에서 슈팅으로 이어지며 또 하나의 옵션이 됐다. 박스 부근에서 기회가 날 때면 과감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틈틈이 상대 골문을 노렸다.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진 않아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상황을 자주 연출했다.
비단 공격 전개 때만 영향력을 발휘한 게 아니다. 수비 시에도 적극적이었다. 황인범은 상대 박스 근처와 하프라인을 오가며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가도, 상대가 공격할 때는 어느새 수비라인 앞까지 내려와 태클로 끊거나 걷어내며 헌신적인 플레이도 잊지 않았다.
후반 15분경 백승호가 빠지고 김진규(25·전북현대)가 투입된 후부턴 아예 홀딩 미드필더로 내려가서 포백라인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다. 이 역할도 황인범은 자신에게 완벽하게 맞는 옷처럼 흔들림 없이 수행해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파라과이 선수들과 충돌하자 곧바로 빠르게 달려가 저지하며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이날 그라운드에서 가장 빛난 존재이자, 그 누구도 황인범의 맹활약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예르모 바로스 스켈로토(49·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중앙에서 뛰고, 한때 미국 리그에서 뛴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스태프가 황인범의 이름을 알려주자 "그 선수 이름을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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