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울산]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울산HD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원은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과 후반 각각 루빅손과 주민규에게 실점한 강원은 이상헌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2위를 달리고 있던 강원은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울산과 승점이 7점 차로 벌어지며 눈앞에서 울산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초반부터 울산의 공격이 거셌다. 강원은 울산의 몰아치는 공격에 우왕좌왕하며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35분에는 스로인 수비가 어설프게 이루어지며 고승범의 패스를 받은 루빅손에게 실점했다. 주심은 루빅손의 핸드볼 파울 여부를 체크하느라 7분 정도 VAR실과 소통 및 온 필드 리뷰를 진행했지만 결국 득점으로 인정했다.
후반에도 주민규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이명재의 롱패스가 이청용에게 연결됐고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막지 못했다. 두 번째 골 실점 후 6분 뒤 이상헌이 그림 같은 감아차기로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정환 감독은 "일단 울산의 3연패 축하 드린다. 저희도 준비를 잘했지만 열심히 한 결과는 아닌 것 같다. 마지막까지 최선 다한 거에 만족한다. 끝까지 해보려 했지만 힘에 부쳤다. 잘 싸웠고 휴식해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 정경호 코치의 퇴장에 대해서는 "심판분들이 결정했기 때문에 수긍해야 한다. 경기 흐름상 지는 팀들은 손해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필했지만 퇴장 당한 거 같다. 어떤 게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수긍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힘에 부쳤다는 것에 대해선 "개인적인 능력 자체가 부족하니깐 조직적으로 하려고 했다. 긴장하는 선수도 있었고 잘해보려는 선수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깐 마지막 2경기를 어떻게 끝내느냐에 따라 앞길이 달라질 것이다. 그런 말을 해주고 싶고 (이)유현이 같은 경우는 아픈 부위도 있지만 열심히 해줬다. 허탈감도 있겠지만 이전에도 잘 이겨냈다. 2경기 잘 해서 마무리 잘 해보자고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경민은 후반 교체로 들어갔다가 재교체 되어 나왔다. 이에 대해 윤정환 감독은 "빠른 스피드와 원래 포워드는 아니지만 포워드로 넣고 결정 지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수비적인 면 등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자존심 상하겠지만 그렇게 느꼈다. 준서를 넣긴 했지만 어린 선수들도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러가지가 저희에게 잘 맞지 않았던 결과였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끝나면 토트넘으로 떠난다.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리그 중간이고 오늘 경기 끝나고 무슨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다. 민혁이도 허탈해 한다. 좀 진정이 되고 시간이 날 때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