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대전] 강동훈 기자 = 팬들로부터 우려의 시선이 잇따르면서 의구심이 들었던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가 안정감을 되찾았다. 브라질전과는 다르게 칠레를 상대로는 점유율을 가져오며 경기를 주도하면서 풀어나갔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6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벤투호는 앞서 브라질전 대패의 아쉬움을 씻어냈고, 칠레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1패로 균형을 유지했다.
이 경기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였다. 앞서 벤투호는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자 흔들렸다. 90분 내내 잦은 패스 미스를 비롯해 실수를 연발하고,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전혀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선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특히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할 때만큼은 '빌드업 축구'를 내려놓고,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역습을 바탕으로 반격하는 형태로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약 4년간 유지해온 '빌드업 축구'가 무너졌지만 다시 재정비해 더욱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최대한 우리 스타일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상대의 압박 방식에 따라 최선의 '빌드업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고 칠레전 계획을 전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벤투호는 칠레를 상대로 다소 고전하는 듯했다. 칠레가 강하게 압박해오는 데다, 발기술과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소유권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 10분 가까이부터 서서히 흐름을 되찾더니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이어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선취골이 터지며 리드를 완전히 가져왔고, 전반 남은 시간 동안 볼 점유율을 최대한 높게 유지한 채 마쳤다.
후반전에도 벤투호는 라인을 높게 올린 후 강한 압박으로 최대한 소유권을 빠르게 되찾아오는 등 전체적으로 주도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특히 황인범(25·FC서울)과 정우영(32·알사드)이 후방에서부터 하프라인 윗선까지 오가며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 결과 벤투호는 후반전에 수차례 슈팅 기회를 잡으면서 칠레를 계속 몰아쳤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의 환상적인 프리킥 추가골로 격차를 벌리며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벤투호는 이날 칠레를 상대로 그동안 만들어온 '빌드업 축구'를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물론 미흡한 부분도 있었으나 브라질전에서 나온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은 어느 정도 마련했다. 앞으로 남은 파라과이(10일)와 이집트(14일) 상대로도 오늘과 같이 '빌드업 축구'를 안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