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LIVE] 안정 대신 도전 택한 전진우, 옥스퍼드 '구세주' 될까…"좋은 조건보다 '꿈'이 중요"

[골닷컴] 배웅기 기자 = 전진우(26·옥스퍼드 유나이티드)는 안정 대신 도전을 택했다.

옥스퍼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진우 영입을 발표했다. 전진우는 지난해 여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을 비롯한 복수의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전북현대에 남아 더블(K리그1·코리아컵)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올겨울 아름답게 이별하며 옥스퍼드로 향했다.

전진우의 굴곡진 커리어는 2024년 여름 전북 이적 후 비로소 꽃을 피웠다. 2018년 수원삼성에서 프로 데뷔하며 두각을 나타낸 전진우는 매 시즌 부진·부상 등의 이유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지난 시즌 36경기 16골 2도움을 폭발하며 '비운의 유망주' 딱지를 떼고 국내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마침내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으나 여전히 전진우는 배고프다. 전진우는 26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옥스퍼드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걱정보다는 설렘과 기쁨이 크다. 시즌 중 합류하게 됐지만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줘 얼른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맷 블룸필드) 감독님께서도 전술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이 조언해 주셔서 어려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전진우는 21일 영국 옥스퍼드의 카삼 스타디움에 방문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 2025/26 EFL 챔피언십 홈 경기(0-0 무승부)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전진우는 "대한민국 축구와 정반대다. 한국은 조금 더 기술적이고 선수의 개인 기량을 활용한다면 영국은 킥 앤 러시와 피지컬 위주다. K리그보다 템포가 훨씬 빠르고 치열하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어리그(PL)와 챔피언십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준호(스토크 시티), 백승호(버밍엄 시티),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의 존재 역시 큰 도움이 됐다. 전진우는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니 외국에서 뛰는 게 얼마나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일인지 알게 됐다. 온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희찬이 형, 준호, 승호 형을 만나 이야기도 많이 했다. 도와주는 만큼 새겨듣고 잘 적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환경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편히 적응하고 있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식사도 팀에서 아침과 점심을 해결하는데, 건강식으로 맛있게 잘 나온다. 또 어머니가 오셨기 때문에 저녁식사는 주로 집에서 할 것 같다. 한국과 다른 점은 날씨와 잔디다. 매일 비가 오고 흐려 가끔 해가 뜨면 기분이 좋다. 잔디는 한국에 비해 좋은 편이나 질퍽거려 체력 소모가 크다. 평소 신지 않던 '쇠뽕' 축구화까지 주문했다"며 웃었다.

전진우는 옥스퍼드 이적 전 다른 구단에서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았으나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는 쪽을 택했다. 전진우는 "유럽 무대, 영국에서 뛰는 건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 다른 국가에서 메리트 있는 제안이 많았는데, 꿈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했다. 후회되거나 아쉽지는 않다. 오히려 꿈을 이뤄 행복하다. 팀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잘 준비해 보탬이 된다면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라면 큰 꿈을 가질 수 있지만 저는 여태껏 눈앞의 목표부터 이루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다. 지금으로서 가장 큰 목표는 적응을 잘해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승리해 (챔피언십에) 잔류하는 것이다. 이뤄진다면 또 다른 목표를 갖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진우는 "욕심은 당연히 있다. 다만 소속팀에서 증명하는 게 우선이다. (자연스레) 대표팀이 부르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옥스퍼드에서 저를 원하고 택했지만 오랜 시간 기다려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대한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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