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수원] 김형중 기자 = 수원삼성블루윙즈 새 사령탑 이병근 감독이 부임 소감과 목표를 밝혔다.
수원은 21일 오후 클럽하우스에서 이병근 신임 감독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병근 감독은 수원 7대 감독에 취임한 소감과 올 시즌 각오 등에 대해 밝혔다.
이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감독을 맡아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단과 헤쳐 나가겠다. 패배감 극복하고 열정으로 뛰는 팀으로 만들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선 “6강에 들어 프레시한 윗 공기를 마셨으면 좋겠다”라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자신의 축구를 입히는 데 핵심선수로는 염기훈을 지목했다. 그는 “이 팀에 기여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훈이가 선수들에게 해보자고 하면 선수단은 시너지가 난다. 이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훈이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라며 팀의 변화에 베테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병근 감독 기자회견 전문.
감독 부임 소감
어려운 시기에 감독을 맡아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이 어려움을 선수단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첫번째는 선수들의 패배감을 극복하고 경기장 안에서 열정을 가지고 뛸 수 있는 그런 팀으로 만들고, 전술적으로는 두려움 없이 도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선수들에게 요구하겠다. 수원삼성이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고 지고는 못 베기는 수원 축구의 부활을 선수들과 만들어보겠다.
수원의 부진 이유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잘 했던 것도 있었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려움이 있는데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소통이 잘 안되었다고 생각한다. 훈련과 연습게임(명지대)을 통해 보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한번 주고 움직이거나, 수비하다가 공격적으로 나갈 때 자신감이 없으면 뒤에서 받고 횡패스나 백패스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훈련을 통해, 전술적 변화를 통해 좀더 자신감을 갖고 패스미스를 하더라도 자신 있게 하고, 크로스 찬스에서도 자신 있게 해서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진 것은 많은데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로닝 활용방안
이틀 운동하고 어제 부상으로 빠졌다. 어린 선수고 해외에서 뛰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가지고 있는 것을 운동장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위축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팅하면서도 ‘너가 여기서 15개 정도 포인트를 해야 하고, 우리 코칭스태프 모든 사람들이 너를 도와주려고 있는 거다. 언제든 필요할 때 우리를 부려먹어라. 우리는 너의 부활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라고 말해주었다. 선수 본인도 잘 받아들이고 자신감 있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선발 엔트리 구상?
아직 딱 정하진 않았다. 준비하는 동안, 여러 선수를 바꿔가며 손발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비 지향적이었다면 이젠 공격적으로 하고 싶다. 전술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3-5-2로 수비적인 팀이었는데, 포백으로 바꿔서 4-3-3으로 나설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을 깨우는 것이 우리 일이다. 공격적으로, 예전에 수원이 잘하던 측면의 빠른 선수들이 크로스를 하고 마무리를 하는 그런 것을 살려보려고 노력 중이다. 저만 할 수는 없고 코칭스태프 모두가 전술, 전략을 짜서 선수들에게 주려고 생각한다. 명지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안 좋은 부분도 많이 나왔지만 포백의 공격적인 축구를 선수들이 만족해하고, 재밌어 한다. 저도 포백이라면 뒷 공간이 좀 두렵긴 한데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느꼈다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 휴식기 동안 공격적으로, 예전에 수원이 잘 하던 것을 만들어가 가겠다.
염기훈 활용방안
이 팀에 기여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코칭스태프가 하라고 되는 것이 아니다. 기훈이가 선수들에게 해보자고 말했을 때 선수단은 시너지가 난다. 이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훈이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예전에 10분 등 짧은 시간 투입되어 팀을 위해 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좀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기훈이를 믿고 신뢰해 선발이라던가, 후반 45분이라던가 만들어주려고 한다. 기훈이 보면 그렇게 뛸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기훈이가 살아나야 팀 결과도 따라온다. 중요한 선수다.
한국프로축구연맹힘든 상황이다. 감독 수락 결심 과정은?
제의를 받았을 때 피해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저도 여기서 선수를 했고 우리 수원이 못 이기고 비기고 한 것을 밖에서 보면 아쉬웠다. 그런데 다시 부활을 시켜야 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코치 때 기존 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었고 팀 재건을 위해 그런 선수들과 힘을 합친다면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을 가졌다. 결정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집에서 여기 올 때 선수들을 빨리 보고싶었고 훈련장에서 선수들 표정을 볼 때나 미팅을 할 때나 가능성을 느꼈다. 한 두 경기만 우리가 이긴다면 선수들의 개개인 기량이 다른 팀에 비해 좋다고 보기 때문에 팀이 반등할 거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 활용 방안은?
코치할 때 같이 훈련도 하고 웨이트장에서 보기도 하고 했다. 어린 선수들의 경기장에서의 역할이 많아졌고 어린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 의무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능력은 있지만 뒤에 있는 고참 선수들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뒤에 있는 선수들을 부활시키는 것과 기회를 주는 것이 팀 부활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는 모든 선수들의 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경기에 못 뛴 선수들도 기용하려고 한다.
정승원과의 관계
우리 사이에 문제는 없다. 승원이도 꽁한 성격이 아니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기 때문에 제가 왔다고 해서 그런 생각 안 한다. 제가 왔을 때 축하한다고 얘기하더라. 전 훈련장에서 잘하는 모습을 운동장에서 끌어내는 사람이다. 승원이와의 관계는 문제없다. 여기서 적응하는 것, 경기장에서의 어려움 등을 의논하면서 선수를 도와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대구에서 얻은 것은?
처음 감독을 하면서 서툴렀다. 감독 대행 1년, 정식 감독 1년 했는데 감독으로서의 경험을 많이 쌓았다. 조광래 사장님이라던지 그런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거기서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여기서 헤쳐 나가야 한다. 감독으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경기장 안에서 극복해야할 어려움이 오는데 저 말고 좋은 코치분들도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잘 극복하겠다.
대구 만났을 때 기분은 어떨 것 같나?
FA컵 경기, 울산전, 다음 경기가 대구전이다. 부담이 있다. 전술이라던지 전략이라던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 팀에 있었지만 쉽게 지고 싶지 않다. 어느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대구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파고들려고 할 것이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깐 좋은 결과를 내겠다. 어려운 상황이고 원정인데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우리 팀도 살고 다 좋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목표 정해줬나?
전술적인 부분을 바꾸고 ‘난 이런 축구를 좋아한다’ 등의 얘기를 했고 전술적으로 리버풀이 하는 축구를 좋아한다고 얘기했다. 프레싱 타이밍이나 수비적인 역할 등을 선수들이 어색해 한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이틀 훈련 후 연습 경기를 했지만, 어느 시점에 수비를 시작하고, 누가 프레싱을 걸어주고, 포백 라인이 얼마만큼 밀고 나올 것인지 등을 선수들과 더 얘기 나눠야 한다. 어려움은 분명 있는데 서로의 어려운 점, 비디오를 통해 잘 안된 점 등을 공유한다면 점점 팀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레전드 출신 사령탑으로 개인적으로 얻고 싶은 것은?
서정원, 박건하 감독님도 여기에서 열심히 하셨다. 그분들도 어려움이 있었다. 마음을 다 이해한다. 어렵게 맡은 자리지만 선수들에게 명확히 하고자 하는 것을 심어주고 싶다. 정확하게 정착이 되고 오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리얼 블루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분들도 잘하셨고 저도 맡은 이상 최고의 결과를 내고 싶다. 솔직히 여기서 오래 하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으나 결과를 만들어내야 된다. 예전의 명성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
ACL에서 K리그 팀이 고전하고 있는데
지역이 덥고 습해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대구가 0-3으로 지고 울산이 1-2로 지는 경기를 봤지만 선수들도 개개인의 기량이 좀 더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외국인 선수 차이도 있다. 상대 팀에 비싼 유명한 선수들도 보이더라. K리그 대표로 나갔으면 그에 걸맞는 활약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구에서 물러난 후 어떻게 지냈나?
아쉽게 재계약이 안 되는 바람에 혼자 방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매일 훈련장, 경기장을 가야하는데 혼자 있다 보니 외로움이나 ‘왜 여기 있어야 하지, 난 저기 있던 사람인데’ 그런 생각 때문에 어려웠다. 취미를 가져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잘 안 되더라. 아침 먹고 산책하고 운동하고 혼자 걷는 시간을 보냈다. 점심 먹고 집사람과 같이 있었지만 그것도 잘 안되더라. 탄천을 걸었다. ‘대구에서 잘 못한 게 무엇인지, 새 팀 맡으면 이렇게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은 외롭다는 생각도 했고, 직장이 없다 보니 내가 외롭다 생각이 들었다. 4개월만에 직장이 생겨 고맙고 있을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칭 스태프
시즌 끝나고 바로 들왔으면 코칭스태프 인선을 하겠지만, 구원투수로 들어왔기 때문에 많은 코치를 바꿀 수는 없다. 제가 믿고 많은 지혜가 있는 최성용 코치와 함께 하기로 했다. 데려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밥도 사고 커피도 사고 했다. 가진 게 많고 둘 다 놀고 있었기 때문에 만나서 얘기도 하고 연락도 많이 하고 제 생각을 공유했다.
데뷔전이 FA컵이다. 우승을 상상해보았나?
생각이 많다. 훈련에서 얻은 걸 FA컵 경기에서 해볼까, 우승을 위해 이기기 위해선 선수들이 적응해 있는 스리백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해볼까 등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아까 이야기했듯이 누구나 경기에서 지고 싶진 않다. 좀더 시험적인 경기가 될까, 이기는 데에 집중을 할까 등 많은 생각한다. 연습을 통해서 우리 팀에 잘 맞는 것을 가지고 나오고 싶다. 지는 경기가 아닌 이기는 것에 사활을 걸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에서 배부를 순 없겠지만 자신감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눈에 띈 선수? 전술적 핵심 선수?
전술적 변화를 수행하는 능력을 보면 기훈이를 핵심으로 꼽고 싶다. 전술이 바뀌었을 때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을 많이 봤다. 시스템이 바뀌는 과정에서 기훈이가 필요하다. 경기를 못 뛴 아쉬운 선수들이 보였다. 전진우, 고명석, 류승우 선수 등이 떠올랐다. 변화를 주는데 있어서 그런 선수들이 나타나주고 경기에 투입되었을 때 전술 응용능력을 보여주고 팀이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서 그런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악연? 라이벌? 꼭 잡고 싶은 팀은?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당하는 것, 실점하는 것이 기억난다. 수원 출신으로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저도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에 화도 많이 났다. 저도 이제 피해갈 수 없는 경기이다. 서울과의 슈퍼매치는 절대적으로 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고 선수들도 총은 안 가졌지만 전쟁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줘야 한다. 굉장히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후반전은 우리가 쳐지는 모습을 봤는데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하니깐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팀이 변해간다는 얘기를 듣고 중요한 경기는 무조건 이겨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줘야 한다. 또 다른 팀은 대구, 꼭 지고 싶지 않다.
수원 팬들에게 당부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2경기 정도 이기면 우리가 깨어나고 팀이 살아날 거라 생각한다. 좀만 기다려 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변해가는 모습, 과정을 통해 결과까지 낼 수 있다. 몇 경기만 기다려 주시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은 야유도 많이 보내시고 부정적인 것도 많은데 솔직히 조금 더 긍정적인, 또 선수들이 자신감 가질 수 있는 응원소리로 바꿔보겠다.
수원 와서 가장 좋은 점
첫 훈련할 때 집에서 나와서 운전하고 오면서 설렘이 많았다. 여기 와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기훈이, 상기 등 예전에 같이 했던 선수들을 빨리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차에서 내려서 클럽하우스로 왔을 때 예전에 계시던 분들이 아직 계시는데 많은 응원을 해 주셨다. 그럴 때 여기 잘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연습 경기 나섰을 때 선수들 표정이 변해가는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변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팀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팀이 이겨서 정상적으로 달릴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순위 목표?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다. 우리가 한 두 경기만 이기면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다. 고비만 잘 넘기면 위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지금은 좀 밑에 있지만 반등한다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6강 안에 들어서 프레시한 공기를 마시면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윗 공기 마시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