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동교동] 강동훈 기자 = "진짜 월드클래스 이런 논쟁이 안 펼쳐진다"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은 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 참석했다. 손흥민은 지난 2008년부터 아디다스 코리아와 후원 계약을 맺은 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면서 글로벌 아디다스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이번 행사는 손흥민의 '손'과 홈커밍의 '커밍'을 합친 뜻으로 손흥민의 올 한해 최고의 성과, 특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 등 개인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상반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준비와 각오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미디어 인터뷰에 앞서 손흥민은 포토 타임을 진행했고, 이후 취재진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버지 의견대로 저 역시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 발언할 게 없다. 진짜는 이런 논쟁이 안 펼쳐진다. 아직도 더 올라가야 하고, 아버지 말씀에 동의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하 손흥민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번 년도 가장 기뻤던 순간은.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도 기뻤고, 소속팀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때 최종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됐을 때도 기뻤다.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진출하게 돼서 좋았고, 프리미어리그에선 어릴 때부터 꿈꾸던 것들을 이뤘다. 지금보다 행복한 순간이 월드컵 때 나왔으면 한다.
찰칵 세리머니가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예전부터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골을 넣는 상황들이 특별하고,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싶었다.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그 순간을 캡처한다는 의미로 하게됐다. 많은 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시고 따라 해주셔서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A매치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어릴 때부터 대표팀을 꿈꾸면서 100경기 뛸 수 있을까 생각했다.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102경기를 뛰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첫 경기 시리아전이다. 지금도 너무 행복하고 다 기억에 남지만 저한테는 대표팀에서 처음 시작한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롤모델 (박)지성이형하고 같이 경기를 뛰었고, 방도 같이 썼다. 어린 마음에 지성이형이 잘 때까지 뒹굴뒹굴하다가 잤다. 꼰대는 아니셨다. 운동장 안팎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어떻게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을 최고로 만드는지 많이 배웠던 것 같다.
'골때리는 그녀'로 인해 최근 여자축구의 인기가 뜨겁다.
너무 감사하다. 축구를 좋아하고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건 항상 고맙다. 사랑을 많이 받는 걸 느낀다. 지금 이런 열기와 관심들이 식지 않게 축구인들이 더 책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을지 노력하겠다.
이제 프리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몸 관리는.
다시 0에서 시작하는 거다. 저번 시즌에 많은 업적을 이뤄냈지만 새 시즌은 다 없어진다.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스케줄상 바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운동은 빠짐없이 하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라도 한다. 몸 상태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프리시즌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되다 보니깐 몸 상태가 안 좋으면 걱정된다. 한국 팬분들에게 재밌고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서 다른 시즌 때보다 열심히 만들고 있다.
최근 런던에 손흥민 벽화가 생겼다.
처음에 잠결에 봤다. 자고 있을 때 봐서 이게 맞는 건가 싶었다. 또, 한국인가 영국인가 헷갈리더라. 퀄리티가 좋아서 깜짝 놀랐다. 구단 측에서 연락이 왔다. 그림 그린 사람이 웨스트햄 팬인데 아들이 토트넘을 좋아해서 저를 그렸다고 했다. 웨스트햄 팬한테 사랑받는 거는 골든부츠보다 어려운 것 아닌가 농담을 했다. 사랑받고 있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리오넬 메시와 공인구 모델로 선정됐다.
직접적으로 경기에서 공인구를 차본 적은 없고, 촬영장에서 가볍게 차봤는데 가볍게 느껴졌다. 선수들 사이에서 아디다스 공은 가볍기로 유명하다. 공인구는 볼 때마다 항상 월드컵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 메시 선수와 만남은 꿈같다. 이런 거를 생각하고 축구 선수를 하진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랑 옆에 서 있는 것 자체가 꿈이고, 볼 때마다 행복하다.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월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맞대결을 펼친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서 월드컵을 가는 건 아니다. 호날두를 만난다고 해서 기쁘거나 설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생각은 대표팀이 하고자 하는 걸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 시즌 목표는.
아직 목표를 설정한 건 없다. 어느 순간 목표를 정해두고 시작하면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매 시즌 부족한 점을 찾아서 고치려고 한다. 개인적인 목표나 팀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또, 지난 시즌을 떠나서 새 시즌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맞대결을 펼친다.
웃으면서 장난도 많이 치면서 이야기했다. '너네 떨어지겠다. 우리랑 포르투갈이 올라가겠다' 등 농담을 많이 했다. 우루과이는 이전에 상암에서 평가전을 치렀던 적이 있다. 벤탄쿠르가 당시에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팀들이 좋은 팀들이고, 정말 많이 준비해서 임할 것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만남은 또 다르다. 월드컵에서 팀 동료를 만나지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치른다.
너무 설렌다. 이번에 한국에서 경기하게 돼서 너무 좋고, 토트넘 동료들을 한국 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또, 대표팀 손흥민이 아닌 토트넘 손흥민을 보여줄 수 있어서 특별한 기회인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
친구들이 오해하는 게 제가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한국 가면 맛있는 곳을 알아서 준비하라고, 좋은 곳 많이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더라. 그 부분이 걱정이고 부담된다. 한국에 왔으니 계산은 제가 하겠다. 친구들이 즐겁다면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콘테 감독님한테 해달라고 할 수는 없다. 감독님한테 쏘라고 하면 다음날 운동장에서 엄청 뛰게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득점왕을 달성했다.
득점왕을 받아서 기쁘기도 했는데, 동료들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좋아해주는 걸 보고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외국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행복감을 느꼈다. 감독님은 사실 크게 신경을 안 쓰셨고, 경기 전부터 오로지 챔피언스리그에 가는 것에 신경 썼다.
다만 하프타임 때 마지막에 콘테 감독님이 제가 득점왕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자고 말씀하셨다. 사실 전반전에 찬스가 안 오고 조급해지면서 멘탈이 나갈 뻔했는데, 그 말을 듣고 힘이 났다. 교체로 들어오는 모우라랑 베르흐베인도 득점왕 만들어준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 경쟁하는 친구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게 쉬운 건 아닌데 득점왕보다 그런 상황이 너무 좋았다.
최근 아버지가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발언에 대해선.
아버지 의견이라서 제가 뭐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 역시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발언을 더 할 게 없다. 진짜 월드클래스는 이런 논쟁이 안 펼쳐진다. 아직도 더 올라가야 한다. 아버지 말씀에 동의한다.
주장으로서 월드컵에 가는 소감은.
주장을 잘리지 않는 게 우선이다. 대표팀 내에 어린 친구들도 있고 오랫동안 같이 선수 생활한 친구들도 있다. 월드컵 무대라고 너무 힘이 많이 안 들어갔으면 한다. 브라질전 때도 긴장되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근데도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거 다 하자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월드컵을 가게 된다면 그 무대를 즐기자고 말하고 싶다. 4년에 한 번씩 오는 기회를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누가 됐든 운동장에서 즐겁게, 하고 싶은 걸 보여줬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