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대전] 강동훈 기자 =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28·김천상무)이 모처럼 찾아온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풀타임 동안 안정적인 수비력을 펼치면서 언제든지 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정승현은 지난 2017년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승선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래로 꾸준하게 발탁되어왔다. 신태용(51) 전임 감독에서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도 부름을 받았다.
다만 붙박이 주전 김민재(25·페네르바체)와 김영권(32·울산현대)이 버티고 있는 탓에 출전 기회는 많이 잡지 못했다. 실제 이 경기 전까지 지난 5년간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풀타임을 소화한 건 단 2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게 매번 아쉬움만 삼키던 찰나 정승현이 5개월 만의 출전이자, 약 4년여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그는 확실하게 다시 눈도장을 찍으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정승현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6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권경원(30·감바오사카)과 함께 짝을 이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안정적으로 후방을 지키며 벤투호의 2-0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정승현은 빠른 판단 속에 상대 공격을 커트하고,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가담하며 공중볼을 따냈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이 중요시하는 후방 빌드업에서 안정적이었다. 이런 그의 활약 속에 벤투호는 앞서 브라질전에서 드러났던 수비 불안 문제를 일부 해소했다.
물론 몇 차례 칠레에 위험한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정승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박스 안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무실점을 지켜냈다. 갑작스럽게 선발 출전한 데다, 권경원과는 호흡을 맞춰본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합격점을 받은 경기였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밑에서부터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오늘 전반적으로 수비수들은 좋은 경기력과 태도를 보여줬다"며 활약상을 인정했다.
주장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도 "선수들이 모두 능력이 좋은데, 못 보여주는 점에서 마음이 아프다. 특히 오늘 꼭 언급해야 할 선수들이 있다. (정)승현이와 (나)상호, (김)문환이다. 선발로 나왔는데, 자신이 항상 준비되어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칭찬한 뒤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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