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김형중 기자 = 올 시즌 K리그 전반기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인천유나이티드의 물병 투척 사건 이후 처음으로 경인 더비가 열렸다. 인천 홈 팬들과 FC서울의 원정 팬들은 큰 목소리를 내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천과 서울의 경인 더비가 27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5라운드로 킥오프했다.
지난 5월 양 팀은 인천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결과는 2-1 원정 팀 서울의 승리. 하지만 결과보다 큰 이슈가 생성됐다. 경기 종료 후 인천 서포터석에서 그라운드를 향해 수백 개의 물병을 투척했다. 서울의 주장 기성용은 날아오는 물병에 급소를 맞고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양 팀 선수들은 서포터스석을 향해 자제를 요구했지만 결국 그라운드는 100여 개의 물병과 함께 난장판이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서울 골키퍼 백종범의 세리머니였다. 경기 종료 직후 인천 서포터스석 앞에 있던 백종범은 관중석을 향해 포효했고 인천 팬들은 자신들을 향한 도발로 이해하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윽고 한 명의 물병을 던지자 수많은 물병이 연이어 날아들었다.
경기 후 백종범은 “경기 내내 욕설을 들었다. 부모님에 대한 욕도 있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서 승리가 확정된 순간 강한 세리머니를 했고 이에 인천 서포터스가 반응한 것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인천 구단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결과는 2000만원의 제재금과 홈 5경기 응원석 폐쇄 조치였다. 인천은 약 두 달여 간 서포터스의 응원 없이 홈 경기를 펼쳤고, 지난 24라운드 수원FC전에 징계에서 해제될 수 있었다.
그만큼 이번 경인 더비는 축구 외적으로 신경전도 뜨거웠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서울 선수단이 소개되자 인천 서포터 쪽에서 야유가 울려 퍼졌다. 또한 선수 입장 전, 최근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인천유나이티드 U-17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했다. 결승전에서 서울을 꺾고 우승한 터라 인천 팬들의 환호성은 더 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