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인터뷰] 손흥민이 말하는 '토트넘, 월드컵,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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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8시즌 종료를 앞둔 손흥민과의 현장인터뷰. 손흥민이 직접 말하는 이번 시즌, 월드컵, 그리고 아시안 게임. 또 그가 '둘 도 없는 존재'인 아버지께, 그리고 그를 좋아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골닷컴, 런던 핫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 이성모 기자, 김재현 에디터 =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저도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린 선수들에겐 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팬분들에 대해 늘 '이 분들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에 뛰어들어 매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느새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손흥민.

토트넘 입단 후 세번째 시즌, 한층 더 성숙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을 직접 만나 곧 마무리 되는 2017/18시즌, 그리고 그 이후에 이어질 2018 러시아 월드컵, 또 현재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위 세가지 주제 외에도, 평소 팬들이 궁금해했던 취미생활, 게임 속 '손흥민'의 능력치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에게 '둘 도 없는 존재'인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과 축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보내고 싶은 조언 등에 대해 전해줬다.

아래 인터뷰는 24일(현지시각), 토트넘의 훈련장에서 '골닷컴 코리아'가 그와 직접 만나 가진 '토트넘'의 손흥민, '대한민국'의 손흥민,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손흥민에 대한 인터뷰 그 전문이다.

1. 토트넘과 이번 시즌에 대하여

골닷컴: 안녕하세요, 손흥민 선수. 만나서 반갑습니다.

손흥민: 네, 안녕하세요.

골닷컴: 우선, 이번 시즌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는데, 이번 시즌을 돌아봤을 때 전반적으로 소감이 어떠신가요?

손흥민: 일단은 시즌 초반에 팔 부상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이고), 팀으로서 그리고 저 개인으로서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아직 남은 경기들도 있기 때문에 잘 마무리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시작과 끝이 중요하다고 사람들도 얘기하듯이, 마무리 단계에서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골닷컴: 이번 시즌에 발전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팬들께서도 종종 말씀하시는 부분인데, 첫 시즌 때는 오프더볼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이야기가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 포체티노 감독이 조언을 해줬다거나 혹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손흥민: 아뇨, 그렇다기보다는 제가 훈련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도 (취약한 부분에 대한)공부도 많이 하고 경기가 끝나면 경기 영상도 챙겨보거든요. 그런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오프 더 볼'이 좋아 졌다 라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고 제가 이것에 맞추다 보니까 (저 또한)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즉, 옆에서 같이 뛰는 선수들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제가 그런 부분을 많이 고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골닷컴: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 올 시즌 수비 가담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수비 가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손흥민: 아뇨, 그런 부분은 없습니다. 일단, 저는 항상 공격수부터 수비를 해야 한다는 것과 전술 축구는 11명이 모두 움직이고, 저 하나가 안일한 모습을 보여주면 수비수들도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앞에서 공격수로서 조금 더 뛰어주는 것이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골닷컴: 이번 시즌과 관련된 마지막 질문입니다. 올 시즌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손흥민: 너무나도 좋은 시즌이 많았고, 시즌 안에서도 행복한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딱 하나를 꼽기에는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팔에 깁스를 한 채로 뉴캐슬과의 경기에 교체로 투입되었을 때 같습니다. 시즌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알렸고, 사실 예상치 못하게 복귀가 빨랐는데 경기장에서 제가 다시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자체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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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표팀과 월드컵, 아시안게임에 대하여

골닷컴: 이제는 국가대표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아무래도 곧 월드컵이 있다 보니까 팬분들 모두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손흥민 선수는 인도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시작으로 대표팀에서 많은 골을 넣었습니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을 하나만 꼽자면 어떤 장면일까요?

손흥민: 일단 인도와의 경기는 데뷔골을 넣어서 상당히 기억에 남고, 월드컵에서 기록한 골도 기억에 남습니다.

골닷컴: 그렇군요. 또 많은 분들이 궁금하시는 질문인데, 이번 월드컵에 대한 목표나 각오가 있다면요?

손흥민: 목표는 제가 따로 잡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항상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현재 저희가 약팀에 속하고 최약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목표를 잡는다기보다는 저희가 얼마만큼 준비해서 경기장에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특별히 각오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단지, 대한민국 팬들께서 월드컵 시즌에는 축구를 더 즐겨보고 월드컵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나 다른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고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골닷컴: 김학범 감독님께서 한국에 귀국하시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 선수의 의지를 확인했고, 감독님도 뽑을 의지가 있다"고 직접 밝히셔서 현재 그 주제에 대해 특히 팬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요?

손흥민: 저도 기사를 봤는데 감독님께 말씀하셨다시피 저는 지금 아시안게임이 중요하다기보다 월드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단계, 한 단계 올 시즌부터 잘 마무리하고 싶고 월드컵 이후에 아시안 게임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서둘러서 생각을 하다 보면 월드컵에 집중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저는 월드컵에 대한 열망이 정말 강하고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기 때문에 우선은 월드컵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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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람' 손흥민, 그리고 아버지에 대하여

골닷컴: 이제부터는 손흥민 선수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는데요. 훈련이나 일정이 따로 없는 날에는 주로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취미 생활 같은 것이 있나요?

손흥민: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축구 영상도 보고 노래도 듣습니다. 특별히 밖에 나가는 것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고 제가 잠도 많은 편이라 주로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편입니다.

골닷컴: 이 질문 역시 많은 팬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질문입니다. 방금 전, 게임을 한다고 했는데 혹시 축구 게임도 하시나요?

손흥민: 네, 축구 게임을 할 때도 있고 여러 가지 게임을 합니다.

골닷컴: 그렇다면 축구 게임 할 때 게임 회사가 평가한 자신의 능력치를 볼 텐데 그것에 대해 만족하거나 실망을 할 때도 있나요(웃음)?

손흥민: (웃음)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딱 제가 하는 만큼 나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축구 게임도 시즌마다 출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 시즌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카드가 더 좋게 출시되면 저도 기분 좋은 거니까요.

골닷컴: 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능력치의 '손흥민'이 나오길 빌겠습니다.(웃음) 주제를 바꿔서 이번 질문은 손흥민 선수의 아버님에 대한 질문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아버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것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아버님의 존재가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혹시, 아버님이 지금도 지도를 직접 해주시나요?

손흥민: 아뇨, 이제는 제가 프로선수고 개인기적인(피지컬적인) 부분에서는 이야기를 안 하시는데, 옆에서 컨트롤은 많이 해주십니다.

저에게는 아버지이기도 하면서 축구 선배이기도 하고 축구 스승이기도 한데, 다르게 보면 이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분입니다.

옆에서도 항상 멘탈적인 부분을 잡아주셔서 제가 시즌마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아버지가 없었다면 저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기 때문에, 항상 매일 일어나면서 잠들기 전까지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골닷컴: 현재 한국에서 축구선수가 되기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 선수처럼 되고 싶거나 본보기로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손흥민: 저도 어릴 때 누군가를 보면서 꿈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축구를 하면서 언젠가 어린 선수들이 '아, 나도 손흥민 선수처럼 되는게 꿈이야'라고 생각해 주는 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이것이 실감이 안납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가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린 선수들이 좋아해 주니까요.

일단,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축구를 그냥 지금 하는 일 중에 제일 즐겁게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축구를 일로 생각 안 하고 '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축구를 미칠 만큼 좋아해야 하지만 자신이 꼭 축구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 보다는 축구를 즐기고 놀이 삼아서 좋아하다 보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저는 어린 선수들에게 항상 희망적인 메시지를 많이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 크고, 그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재밌게 즐기고 훗날 대한민국 축구를 발전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골닷컴: 네,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분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손흥민: 안녕하세요,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입니다.

일단, 항상 이른 시간이 되었건 늦은 시간이 되었건 한국에서 TV로 경기를 봐주시고 영국으로 직관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시는 많은 축구 팬 분들 그리고 한국의 팬분들에 대해 저에게는 '항상 이 분들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대한민국 팬들께서 저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고, 남은 시즌과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에게 많은 응원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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