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명수 기자 =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현 순위표가 처량하기만 하다. 한때 세계 7대 더비로 불리었던 양 팀의 맞대결 ‘슈퍼매치’에 ‘슬퍼매치’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슈퍼매치는 슈퍼매치이고, 벼랑 끝에 몰린 양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칠 준비가 되어있다.
수원과 서울은 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9위 서울과 10위 수원의 대결이다.
경기를 앞둔 양 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수원은 6월에 열린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홍철의 울산 이적이 확정되며 팀을 떠났다. 유스 출신 유주안, 송진규도 K리그2 구단으로 이적했다. 나가는 선수는 많지만 뚜렷한 보강 계획이 없다. 현재 순위에서 탈출할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은 지난 주말 인천을 꺾으며 5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인천을 제압했음에도 서울은 기분 좋은 내색을 하지 못했다. 5연패는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이자 구단 역사상 22년 만의 굴욕이었기 때문이다. 기쁨 대신 안도감이 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최근 슈퍼매치 전적은 서울의 압도적 우세이다. 서울은 수원을 상대로 9승 7무로 16경기 째 패배가 없다. 지난 주말 상주에 패한 수원이지만 서울은 인천을 꺾고 반등의 여지를 만들었다. 수원은 홍철에 이어 염기훈이 지도자 연수 관계로 결장한다. 서울은 오스마르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새롭게 수혈한 윤영선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울의 우세가 점쳐 지지만 슈퍼매치에서 승부예측은 무의미하다.
같은 날 잠실에선 서울 이랜드와 수원FC의 K리그2 경기가 열린다. 일부 축구팬들은 서울 이랜드와 수원FC의 경기를 ‘진짜 슈퍼매치’라 부르기도 한다. K리그2 1위 수원FC와 5위 서울 이랜드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 팀은 재미있는 경기력과 사령탑의 지략 싸움으로 승격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슈퍼매치는 슈퍼매치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수원과 서울에 슈퍼매치 승리는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면 강등권을 벗어나 중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장외대결도 치열했던 슈퍼매치가 무관중 경기로 열리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나 양 팀이 투지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