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성모 기자 = 전세계 210개국에서 시청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콘텐츠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출범 25주년을 맞이했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이 ‘GOAL 특별기획’ 연재를 통해 현재의 EPL을 더 풍부하게 즐기는데 도움이 될만한 지난 25년 EPL의 중요한 흐름과 사건을 소개한다. 매주 수요일 연재. (편집자 주)
‘스페셜원’ 무리뉴가 EPL 입성과 동시에 EPL 최다승점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한 2004/05시즌이 지나고 이어진 2005/06시즌.
이 시즌은 크게 잉글랜드 리그 자체적으로는 선수단을 더욱 강화한 첼시의 2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의미가, 그리고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EPL 입성으로 EPL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중계되며 EPL을 중심으로 한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이 ‘매니아’에서 ‘대중’으로 확장됐다는 의미가 있었다.
2005/06시즌 EPL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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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시앙 영입과 첼시의 리그 2연패
직전 시즌 38경기에서 단 15실점만을 허용하며 승점 9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첼시. 그들은 리그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으나, 첼시를 인수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목표는 처음부터 리그 우승이 아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첼시는 리옹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던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앙 영입에 약 2500만 파운드를 투자하는 등, 선수단을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램파드, 마케렐레, 에시앙으로 구성된 완벽에 가까운 4-3-3 포메이션과 중원을 구축했다.
결국 첼시는 이 시즌 리그 1라운드부터 9연승을 달린 것을 포함해 최대의 우승경쟁자였던 맨유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여 갈라스, 조 콜, 카르발료의 공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두면서 승점 8점차로 우승을 챙겼다.
2. 드록바의 ‘다이버’ 논란
드록바는 현재 첼시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레전드 공격수이지만 첼시에서 보낸 처음 두 시즌 드록바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특히 그는 첼시에서 보낸 두번째 시즌 크레스포와 주전 경쟁을 벌이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시즌 후반에 다이빙 논란을 일으키고 본인도 잉글랜드 적응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하면서 한 때 첼시의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하기도 했다.
드록바가 현재 팬들이 기억하는 ‘드록신’으로 거듭났던 것은 좀 더 후, 그의 위치를 가장 위협하는 경쟁자가 첼시에 입단한 뒤였다.
3. ‘빅4’의 완성
한편, 이 시즌 최종 성적에서 첼시, 맨유, 리버풀, 아스널이 나란히 1~4위를 기록하면서 이후 수년간 이어진 EPL의 ‘빅4 시대’가 완벽하게 도래했다.
무리뉴의 첼시, 퍼거슨의 맨유, 베니테즈의 리버풀, 벵거의 아스널은 이후 서로 잡히고 잡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유럽 축구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특별기획 15편2005/06시즌, 우승 팀 외 주요 선수들
팀은 4위에 머물렀으나, 앙리는 27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 반 니스텔루이보다 6골이 많은 여유로운 성적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맨유에서는 반 니스텔루이와 루니가 모두 득점 상위를 기록하며 좋은 호흡을 보이기 시작했고 벤트, 킨 등 이후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공격수들도 이 시기부터 득점 상위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외 주요 사항
1. 박지성 이영표의 EPL 입성
2002 한일월드컵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의 주역인 박지성, 이영표가 PSV 아인트호벤을 떠나 이 시즌 여름 나란히 EPL에 입성했다. 행선지는 각각 맨유, 토트넘. 이를 계기로 국내팬들이 TV 중계를 통해 EPL의 다양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확장되기 시작했다.(물론 그 이전에도 유럽 축구 중계는 존재했다)
박지성은 2005년 12월 버밍엄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점차 기회를 늘려갔고 이영표는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2005년 9월 리버풀전에서 맹활약하며 이 시즌 ‘이 주의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2. 아스널과 토트넘의 운명을 바꾼 ‘라자냐 게이트’
이 시즌 최종 순위 4위와 5위는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 갈렸다. 서로 다른 운명을 받아들인 두 팀은 북런던의 아스널과 토트넘이었고 두 팀의 운명을 가른 주인공은 동런던의 웨스트햄이었다.
최종전 직전에 더 유리한팀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지을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하루를 앞두고 먹은 라자냐를 먹고 팀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면서 최종전이었던 웨스트햄전에서 1-2 패배를 당하며 ‘북런던더비’의 상대팀 아스널에 4위를 내주고 만다.
이후로도 양팀 사이의 북런던더비가 있을 때마다 ‘라자냐’에 대한 언급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3. 아스널의 챔스 결승 패배와 무관의 시작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4위를 탈환하며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자격을 얻은 아스널이었으나, 그들은 자신의 시즌 최종전이었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1-2 역전패를 당하며(골키퍼 레만의 이른 퇴장이 치명타로 작용)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결국, 이 시즌 무관을 시작으로 아스널의 긴 무관 시절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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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및 영상 자료
Complete History of British Football 150 years of season by season action (The Telegraph)
The Mixer, The Story of Premier League Tactics from Route One to False Nines (Michael Cox)
아르센 벵거 아스널 인사이드 스토리(존 크로스)
오피셜 프리미어리그 2005/06시즌 리뷰 비디오
오피셜 첼시 2005/06시즌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역사 섹션
첼시, 맨유,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역사 섹션
그래픽=골닷컴 박성재 디자이너
글=골닷컴 이성모 기자




